라이어스 포커 - 월가 최고 두뇌들의 숨 막히는 머니게임
마이클 루이스 지음, 정명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1979년 10월 폴 볼커 연준위 의장은
통화 공급은 고정될 것이고 금리는 자유롭게 변동될 것이라고 발표한다 ..
그리고 채권시장의 황금시대가 개막된다 ..
황금시대는 1985년 정점을 지나 1988년 막을 내렸고 ..
이 시대의 주역은 살로먼 브라더스였다 ..

저자는 채권시장의 정점이자 살로먼의 최고 전성기였던
1985년에 살로먼에 입사해서 회사가 기울어져 가던 1988년 초까지
런던 사무소에서 채권 세일즈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
지금은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 경영 서적 저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
저자가 런던 사무소에서 채권 세일즈를 했던 방식을 읽다보면
왜 책 제목이 라이어스 포커인지 이해할 수 있다 ..

1980년대 레이건 정부는 국채를 발행해 적자를 충당했고
재정적자와 경상수지적자라는 쌍둥이 적자를 만들어낸다 ..
이 시기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하게 차입규모를 늘렸고 ..
정부와 기업 외에도 새로운 차입자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는데 ..
개인들 .. 바로 주택소유자들이다 ..
개인들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를 받아 집을 샀고 ..
모기지 채권시장을 개척한 살로먼은 돈방석에 안게 된다 ..

이 책은 1980년대 미국 최고의 채권 전문 투자은행이었던 살로먼 브라더스가
1979년 봄 월가에서 처음으로 모기지 증권 부서를 만들게 된 순간부터
1988년 구조조정을 겪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1980년대 미국 채권 시장, 특히 모기지 채권 시장의 변화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

특히 주택 담보대출이 모기지채권(MBS)으로 바뀌고
조기상환 위험을 갖고 있던 모기지채권의 결정적 약점을 극복해내기 위해
1983년 CMO가 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는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씨앗이 잉태되는 바로 그 순간의 모습으로
지금 읽어보니 특히 더 흥미롭다 ..

월스트리트의 변방이었던 채권시장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살로먼의 모기지 부서가 회사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부서가 되는 과정 ..
1980년대 초반 살로먼이 채권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던 시기를 지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과정은
삶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다 ..

1980년대 초반 채권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살로먼이 놓치고 있었던 분야가 정크본드인데 ..
1980년대 후반은 정크본드 시장을 창조한 드렉셀 번햄의 마이클 밀켄 시대였다 ..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넘치는 정크본드 투자자금을 처리하기 위해
1985년 LBO 시장이 탄생되는 모습과
1986년 드렉셀 번햄이 살로먼을 제치고 월가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등극하는
과정에 대한 얘기도 곁들인다 ..

1987년 9월 살로먼은 로날드 페렐만과 드렉셀에 의해 적대적 M&A의 대상이 되는데 ..
이 과정에서 워렌 버핏이 살로먼의 백기사로 개입하게 된다 ..
이 후 살로먼은 직접 LBO시장에 뛰어드는데 결국은 실패하고
점점 내리막길을 걷다가 결국 스미스 바니 그룹에 흡수되는 운명을 맞는다 ..
살로먼이 LBO시장에서 실패한 이야기는
'문앞의 야만인들(Barbarians at the gate)'라는 책에 생생하게 담겨있다 ..

1980년대 채권시장의 모습, 월가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뛰어난 책이다 ..

http://blog.naver.com/moo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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