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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ㅣ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나의 무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 책 ..
저자는 방대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20권(현재 13권까지 출간)의 만화에 담아낼 예정이다 ..
머리말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 만화는 조선의 정치사를 위주로 하면서
주요 사건과 해당 사건에 관련된 핵심 인물들의 생각과 처신을 보여주고 ..
실록과 기록을 위주로 하면서도
저자 개인의 적극적인 해석이 개입되어 있다 ..
방대한 내용이지만 술술 읽히는 게 만화의 힘을 실감나게 한다 ..
하지만 몇 권째인가를 넘어가면서부터 글이 점점 많아지더니
나중에는 한 페이지 거의 전부를 글자로 채워놓기도 하는데 ..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는 저자의 욕심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만화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
백성을 하늘로 삼는 민본주의 정치를 펼치고 ..
준비된 유학자인 재상들이 주도하여 강력한 중앙집권을 이루어 ..
그 힘으로 부국강병을 실현하는 세상을 꿈꾸며 세워진 나라에서 ..
유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은 모두 사라지고 껍데기와 형식만 남게 되는 과정과 ..
변방 출신의 무장이자 전쟁 영웅이었던 태조 이성계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운 조선이라는 나라가 ..
200년 만에 그렇게 무기력하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맞게 되는 과정이다 ..
결국 그런 아이러니로 가득 찬 것이 사람들의 인생이고 역사인가 ?
그런데 그렇게 부패하고 허약한 조선이 어떻게 500년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
책이 답해주지 않는 부분이다 ..
절대 권력 하에서 인간들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조선의 역사는 잘 보여준다 ..
원대한 꿈을 가진 자가 세상을 새롭게 만들지만 ..
결국 가장 정치적인 자가 그 세상의 권력을 차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