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폴 크루그먼 지음, 김이수 옮김 / 부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1995년 가을에서 1997년 여름 사이에 저자가
Slate, New York Times 등에 기고한 에세이들을 모아 엮은 것 ..
짤막한 에세이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 깊이는 다소 부족하지만
대신 다양한 주제를 통해 저자의 사상과 주장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좋다 ..

대부분의 글에 공감하는 편이지만
생산성과 일자리에 관한 첫번째 에세이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다 ..
저자는 70년대 이후 미국 경제를 살펴보면
제조업 부문의 생산성 증가로 일자리가 다소 줄었지만
서비스 부문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 이를 상쇄했다고 지적한다 ..

저자는 이를 핫도그와 롤빵 생산 경제에 비유하여 설명하는데 ..
만약 핫도그와 인터넷 경제라면 어떨까 ? 일자리의 이동이 쉬울까 ?
또 생산성 향상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는다 해도
결국 생산성이 더 낮은 일자리를 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

생산성에 관한 에세이 이외에도 이 책은
경제 이론과 경제 정책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

한 때 커다란 이슈가 되었던 다운사이징 문제에 대해서는
다운사이징으로 일자리를 잃은 수천 명의 관리자들보다
지난 20년 동안 실질 임금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수천만 명의 하류계층이 더 큰 문제이며,
다운사이징 문제는 다분히 과장되었다는 지적 ..

열악한 임금과 근로 조건에서 일하는 제3세계 신흥 수출 공업국 노동자들의
처지에 대해 분노하며 그런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자는 주장에 대해
세계화로 인해 가장 크게 득을 보는 사람들은 오히려 제3세계 노동자들이라는 것 ..

우리가 극적인 기술 진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은 대체로 과장된 것이며,
실제로는 근본적인 변화가 그리 급속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 ..

신뢰성이 불완전한 고정환율은 환투기꾼들에게 최고의 투기 기회를 줄 뿐이라는 것 ..

우리가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예기치 않은 사고는 터지게 마련이므로
경기 순환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 ..

그리고 민주주의의 무임승차문제로
모든 사람이 후보자 평가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면
나 한 사람 제외하더라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 ..
그리하여 결국 전체 대중이 합리적일수록 정치에 대해서는 더욱 나 몰라라 하게 되며 ..
결국 특수한 이해에 적합한 정책을 사들이는
특수한 이해의 당사자들에 의해 지배된다는 내용까지
정말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그의 견해를 살펴볼 수 있다 ..

나에게 가장 인상 깊은 에세이는 1996년 시점에서 100년 후를 예상한 마지막 에세이로 ..
크루그먼이 예상하는 자원가격폭등, 환경재산, 대도시의 부활,
고등교육의 가치 하락, Celebrity economy 라는
거대한 경제적 흐름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

http://blog.naver.com/moo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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