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우리의 기억, 신념, 선택, 언어, 행복 ..

클루지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11월

클루지(kluge)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을 뜻하는 용어다 ..
예를 들어 맥가이버가 위기상황에서 임시방편으로 만들어내는 물건 같은 것이다 ..

이 책은 인간의 마음 역시 클루지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

인간의 마음은 육체와 마찬가지로 진화의 산물이다 ..
그런데 진화는 완벽의 문제가 아니라 적당히 만족하기(satisficing)의 문제다 ..

어떤 식으로든 나타난 돌연변이가 유익하다면 자연선택에 의해 확산될 것이지만 ..
이전에 있는 것을 기초로 그 다음 진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한 변이는 아쉽게도 나타나지도 않을 수 있다 ..
진화는 나타난 것들 가운데서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고 ..
국부적 최적치(local maximum)에서 진화가 고착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 ..
클루지들은 바로 이렇게 제법 높기는 하지만
절대 정점에는 못 미치는 지점에서 고착된 진화의 예라고 할 수 있다 ..

저자는 인간의 마음이 결코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
기억, 신념, 선택, 언어, 행복의 측면에서 갖가지 클루지들을 살펴본다 ..

잘못된 기억, 후광효과(halo effect), 갈퀴효과, 초점맞추기착각(focusing illusion),
닻 내림과 조정(anchoring and adjustment), 단순한 친숙효과(mere familiarity effect),
확증편향, 동기에 의한 추론(motivated reasoning), 틀짜기(framing),
제한된 정신능력, 애매한 언어 체계, 정신장애에 대한 취약성 등등 ..

전체적으로 흥미롭고 체계적으로 잘 쓰여진 책이지만 ..
심리학이나 행동경제학 서적을 많이 읽은 독자라면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다 ..
입문서로 적합한 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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