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포드 - 고객을 발명한 사람
헨리 포드 지음, 공병호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포드는 1863년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1947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1903년 포드자동차 설립 ..
1908년 자동차 산업 자체를 완전히 바꾸어 버린 ‘보통 사람들을 위한 차’ T형 포드 출시
1910년 거대한 규모의 하일랜드파크 공장 오픈
그리고 1914년 일당 5달러 급료 정책 시행
이 정책은 어떤 폭동이나 노조로부터의 압력, 위협 같은 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미 다른 회사에 비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임금이 두 배 이상 인상된 것으로 ..
그때까지 디트로이트에서 나온 뉴스거리 중 가장 엄청난 것이었다고 한다.

헨리 포드에 관한 역사가들의 평가를 보면
T형 포드와 하일랜드 파크가 등장하던 시기에
포드 자동차는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일하기 좋은 곳이었고 ..
만약 포드의 인생이 이 시점에 끝났더라면,
아마도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한 인물로 기억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포드는 이 시기 이후 재산이 늘어나고 온 세상에 명성을 떨치게 되자
모든 판단력을 상실 ..
불행히도 권력에 의한 마비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로 기억되게 된다 ..

악질적인 반유대주의자이자 호전적인 평화주의자(?)로 ..
"애국자는 전쟁으로 돈을 벌지 못한다.
진정한 애국심을 지닌 사람은 절대 전쟁에서 돈을 벌 수 없다"고 주장하던 사람이
갑자기 태도를 180도 바꾸어 정부를 위해 전쟁 물자를 생산하고 ..

초창기 모든 산업자본가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노동자의 친구였던 그가
1930년대 무렵에는 암흑가 출신의 스파이들을 공장 내부에 잠입시켜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노조 간부들을 폭행했으며
1930년대 후반, 가장 열렬한 반 노조 고용주들 중의 한명이 된다 ..

불행히도 이 책은 그의 인생 후반기인 1923년에 저술된 것이다 ..

책은 포드의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성공요인과 경영철학 ..
그리고 가난, 노사문제, 자선, 자립과 같은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저자의 철학을 담고 있다 ..

하지만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너무나 확신에 찬 저자의 주장에 다소 거부감이 든다 ..

그가 땀 흘려 일하는 노동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것들에 대한 열정과 ..
기술자로서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었던 점은 분명하다 ..

하지만 "다른 부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같이 일을 하려면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유일한 목표는 할 일을 다 끝내고 그에 대한 보수를 받는 것이다." 라거나

"우리는 지금까지 생산 과학에 의한 꽤 많은 진보를 이룩해 왔다.
이렇게 발전해나가다 보면 생산과 분배가 과학적으로 이루어져
모두 자기 능력과 근면성에 따라 부를 얻게 될 날이 올 것이다."고 한 대목을 읽다 보면

그가 생산과학이나 생명이 없는 기계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너무나 모른다는 점이 느껴진다 ..

가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그가 제시한 농장과 공장의 결합 방안에서는
다소 유토피아적인 발상까지 느낄 수 있다 ..

하지만 그럼에도 거대한 것을 성취한 뛰어난 인물임에는 틀림없고 ..
그런 그의 생각들이 담겨있어 ..
가슴에 담아 둘 얘기들이 많다 ..

"삶은 정주가 아니라 여행이다.
자신이 정착했다고 굳게 믿는 사람조차도 정착해 있지 않다.
아마도 하락하는 중일 것이다."라는 글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http://blog.naver.com/moo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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