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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학 미스터리 - 경제성장의 숨겨진 힘, 지식의 기원과 부의 비밀
데이비드 워시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김영사 / 2008년 5월
평점 :
1990년 폴 로머(Paul Romer)가 발표한
내생적 기술변화(Endogenous Technological Change) 라는 논문을
지식경제학의 기념비적 논문으로 평가하고 ..
신성장이론, 또는 지식경제학에 초점을 맞추어
경제학을 지식경제학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살펴본 책 ..
저자는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 담고 있는 핵심적인 두 가지 주제
'핀 공장'과 '보이지 않는 손' 사이에 존재하는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
즉 아담 스미스의 '핀 공장' 사례에 따르면
기업은 특화를 통해 수확체증의 효과를 누리고
경쟁자를 몰아내어 독점의 경향에 이를 수 있다 ..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은 독점을 용납하지 않는다 ..
보이지 않는 손은 핀 제조업자가 가격을 올리자 말자
다른 누군가가 개입해 가격은 원래의 자연스러운 수준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시장이 완전 경쟁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
저자는 이러한 모순이 전혀 설명되지 않은 채 경제학이 발전해 왔으며 ..
지식경제학 이전까지 대부분의 경제학이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수확체감의 법칙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다고 지적한다 ..
하지만 책의 말미에 실린 '현대판 핀공장' 마이크로소프트 사례는
'보이지 않는 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수확체증의 효과를 누리며 독점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저자는 아담 스미스 이후 최근까지 300년에 걸친 경제 이론의 발전 과정을 ..
경제 성장 이론을 중심으로 ..
'수확체감'에서 '수확체증'으로 경제학의 중심이 어떻게 이동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
흥미로운 내용이긴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예를 들어 선형계획법의 심플렉스 해법과 쌍대성(duality)문제처럼 ..
언급된 이론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 없이 대략적인 언급만하고 넘어가
해당 이론을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
그리고 우리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역자 두 사람이 서로 나눠서 번역한 것을 제대로 맞추지 않은 듯 ..
용어가 통일되어 있지 않고 .. 오자가 자주 눈에 띄고 ..
(나의 능력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의미 파악이 잘 안 되는 부분이 많다 ..
한 편 이 책은 기존 경제학(경제사) 책과 다른 독특한 점이 있는데 ..
경제학회 모습이나 경제학 논문 심사과정과 같은
경제학계 내부의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
기존 경제학 서적들이 대부분 스미스, 맬서스, 리카르도, 케인즈와 같은
과거의 유명한 경제학자들에만 집중하는 데 비해,
이 책은 폴 로머를 비롯해 케네스 애로, 폴 크루그먼,
조지프 스티글리츠, 로버트 루커스, 그레고리 맨큐 등
현존하는 수 많은 경제학자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는 점이다 ..
하지만 주변적 상황과 에피소드들이
책의 핵심 주제들과 별 상관없이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는 식으로 산만하게 전개되고 ..
수 많은 경제학자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현실과 연계되지 않은 상아탑 내부의 이야기로 머물며 ..
경제학자라는 사람들이 현실세계에서 괴리되어
상아탑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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