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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1 - 미국적 상상력의 승리
닐 개블러 지음, 김홍옥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대단한 책이다 ..
한 인물에 대해 이렇게 철저하게 탐구해서 책으로 써낼 수 있는
작가의 노력과 역량에 감탄했고 ..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는 사회적 기반과 문화적 토양이 갖춰진
미국이라는 나라의 보이지 않는 힘을 느꼈다 ..
이 책은 나에게 '창조적 혁신가'의 전형으로서 디즈니를 기억하게 만든다 ..
백설공주를 만들면서 디즈니는 마치 머릿속에 영사기를 돌리기라도 하듯이
숏이며, 개그, 세부사항을 모두 꿴 채 전체 영화를 환하게 떠올렸고 ..
디즈니랜드를 만들면서 디즈니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머리 속에 훤히 그려보고 있었다는 구절을 읽다 보면 ..
'생각의 탄생'이란 책에서 루트번스타인 부부가
악보를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가들이나 ..
대수학 문제를 머리 속으로 '볼 수 있는' 파인먼의 사례를 들며 언급한
창조적인 사람들의 형상화(imaging) 능력이 떠오른다 ..
초창기 소리가 없던 애니매이션에 사운드를 도입하면서
단순히 동작과 사운드를 결합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두 가지를 한데 녹임으로써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
디즈니랜드를 구상하면서 유럽식 정원, 각종 박람회와 전람회,
역사적인 개조물, 캘리포니아의 건축물 등 수많은 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이 모두를 통합하여 전통적인 놀이공원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창조한 디즈니의 모습은
'스마트 월드'에서 리처드 오글이 말한 직관과 통찰, 그리고 상상력을 갖춘
창조적 혁신가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
나아가 월트의 평생 파트너였던 그의 형 로이 디즈니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월트의 천재성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행운도 일정한 역할을 했음을 느끼게 된다 ..
끊임없는 탁월함의 추구 .. 강박적이기까지 한 완벽주의 ..
직원들로부터 열의와 헌신을 이끌어내고 ..
행복한 아티스트들의 공동체 유토피아를 만들었지만 ..
자신의 유토피아가 노동조합과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박살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
보수주의자로 변하게 된 월트의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
이 책은 월트 디즈니에 대한 이야기지만 ..
월트 디즈니의 삶 그 자체가 애니매이션의 역사로 ..
1900년대 초 애니매이션이 처음 등장한 후 ..
사운드를 결합하여 등장인물들이 말을 하게 만들고 ..
컬러를 입히고 .. 장편만화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
애니매이션 분야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혁신과정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들 ..
나아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
나아가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이 책은 월트 디즈니의 생애만을 다루고 있어 ..
1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던 디즈니 스튜디오가
월트 디즈니 사후에 어떻게 역경을 헤쳐왔는지
디즈니 이후의 디즈니 스튜디오에 대해 궁금하게 만든다 ..
백설공주와 디즈니랜드를 창조하면서 보여 준 디즈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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