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 시간의 강을 건너온 생명들
칼 짐머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다소 두꺼운 분량의 과학 서적임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읽은 책이다.
저자는 진화론의 탄생과 의미, 생명의 기원과 유전자의 역할,
공진화, 문화/사회적 진화와 종교에 이르기까지 진화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체계적이고 쉽게 설명해놓았고 ..
한국어 번역 역시 매끄럽게 잘 되어있다.

1장은 다윈의 어린시절과 가정환경,
그리고 진화론 탄생으로 이어진 비글호 여행을 다룬다.

2장은 비글호 여행을 통한 생명 진화의 깨달음을
‘종의 기원’이라는 책으로 펴내기까지의 과정을 다루는데 ..
진화론이 당시의 통념과 얼마나 대비되는 이론이었는지 ..
그래서 진화론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보여준다.

당시는 지구 나이가 고작 수 천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다윈의 진화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진짜 나이를 알아내야 했다.
3장은 지질학, 고생물학자들의 탐구과정을 통해
40억년에 걸친 지구와 생명 탄생의 증거들을 찾아내고
진화론을 검증하는 작업들이 펼쳐진다 ..

멘델의 완두콩 실험과 DNA를 설명하는 4장은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유전학 분야의 연구 결과들을 다룬다.
나아가 생태학, 동물학, 고생물학의 연구 결과들이 합해져
현대적인 통합 진화론이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아울러 핀치의 부리, 시클리드 물고기, 우리 몸의 면역체계,
그리고 오늘날의 진화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진화의 사례들을 보여준다.

5장은 생명의 기원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DNA, RNA, 단백질, 미토콘드리아 세계가 펼쳐지고 ..
생명의 나무가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무생물에서 생명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6장은 혹스 유전자와 총지위 유전자를 통해 유전자의 신비로움을 보여준다.
고래의 진화 사례를 통해 진화는 그저 변화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
exaptation 사례를 통해 진화가 어떤 목표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

7장은 생명체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몇 차례의 멸종에 대해 살펴본다 ..
백악기말의 대량멸종으로 인해 우리 인간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
오늘날 우리 인간이 새로운 멸종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는 암울한 현실 상황을 보여준다.

8장은 공진화의 흥미로운 사례들을 다룬다.
공진화를 통해 난과 나방처럼 서로 이익이 되는 친구들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
포식자와 먹이 사이에 생물학적 군비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

9장은 항생제와 바이러스의 공진화를 통해
인간의 질병과 관련된 공진화의 어두운 면을 살펴본다 ..

10장은 공진화와 성의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
성선택(secual selection)과 유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이타성에 대해 다룬다.

11장은 도구의 이용과 뇌의 진화,
사회적 진화와 언어의 발달에 대해 살펴본다.
아울러 사회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의 연구 결과와 이슈들도 소개된다.

12장은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를 뛰어넘는
새로운 종류의 진화라고 할 수 있는 문화적 진화에 대해 ..
즉 도킨스가 밈(meme)이라고 말한 문화 자체의 진화를 다룬다.

13장은 진화론에 대한 기독교 원리주의자들과 창조론자들의 근거 없는 공격에 대해 ..
그리고 종교와 과학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살펴본다.

처음 진화론 서적을 읽었을 때는 생물학의 한 이론 정도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론을 되새겨볼수록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진화론 서적을 읽어보지 않았거나,
읽었더라도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http://blog.naver.com/moo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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