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스트리트
제니 잭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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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자신과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삶에도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따라서 문학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다.이 소설에서는 미국 상류층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다.상류층 가문 출신인 여성들 그리고 상류층 가문과 결혼한 여성의 이야기가 함께 나온다.인물 하나하나의 개성이 잘 살아 있는 소설이다.그래서 번갈아 나오는 세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가 모두 재밌다.또 그 세 여성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엮여져 있다.재밌고 짜임새도 좋은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다만 선정적인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민망하기도 했다.어른들이 읽어야 되는 책 같다.세 여성의 각기 다른 사랑을 잘 표현한 책으로 생각된다.

상류층 가문의 남자 코드와 결혼한 사샤의 이야기는 계층 간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준다.계층 간 차이는 다루기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저자는 계층 간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회피하지 않았다.오히려 계층 간 차이를 생생하고도 세밀하게 다루고 있었다.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세련된 글솜씨에 감탄했다.불편할 수 있는 문제도 세련된 글솜씨 덕분에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다.사샤의 이야기는 계층 간 차이가 단순히 경제적 차이에 그치지 않고 문화적 차이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드러낸다.사샤의 시댁인 코드의 집안은 사샤의 집안보다 더 끈끈하면서 폐쇄적이다.사샤는 그런 문화적 차이를 불평하지만 불평에서 그치기보다 반성으로 나아간다.저자가 사샤를 통해서 독자들 역시 반성하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었다.우리도 자신과 다른 배경의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상류층 가문의 딸이면서 다소 어리숙한 조지애나의 이야기는 각성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조지애나는 유부남인 브래디와의 사랑이라는 부도덕한 문제가 있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사랑의 상실이 불평등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된다.신랄하고 무례하지만 유산을 거부한 커티스 역시 조지애나에게 영감을 줬다.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곧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책을 읽고 불평등 문제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이 날카롭다고 생각했다.또 다른 상류층 가문의 딸은 달리다.그녀는 낭만적 사랑을 추구했다.한국계 미국인 맬컴과 결혼했는데 맬컴이 인종차별에 직면하자 자신의 낭만적 결정을 후회하기도 한다.하지만 적당한 사랑을 추구한 사샤나 불륜에 빠져든 조지애나보다는 훨씬 건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또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외국 소설에서 만나게 되니까 내심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미국 상류층 문화 혹은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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