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 그리움을 담은 이북 음식 50가지
위영금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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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부와 북부는 기후도 다르고 식문화가 달랐다.한반도 북부에 북한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는 그 이외의 지역과 교류가 거의 끊겼다.북한의 고립과 궁핍은 나날이 더 심해졌다.이제 북한의 음식은 냉면이나 아바이 순대 같은 몇몇 음식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 이질적인 음식이 되었다.이 책에서는 그런 북한의 음식을 소개한다.함경도의 경험을 토대로 소개하기 때문에 한반도 북부 지역 고유의 식생활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산업화와 민주화에 모두 성공해서 자유와 번영을 찾은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의 형편은 좋지 않다.책 속 북한의 식생활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서 존재한다.호기심으로 읽은 책이지만 동시에 애처로운 마음이 드는 책이다.

프랑스의 미식가인 브리야사바랭은 당신이 먹는 음식을 알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이처럼 식생활 혹은 식문화는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한다.책을 읽으면서 책 속 북한의 식문화가 북한 주민들의 삶은 물론 북한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했다.담백한 음식은 북한 주민들의 정서를 보여주고 생존을 위한 음식은 북한 사회의 처절한 현실을 보여준다.북한 주민들의 식생활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식생활과 비교적 일치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여운이 남기도 했다.군사적인 대립과 별개로 북한 지역의 김치 이야기는 식문화의 동질성을 보여줘서 반갑다는 생각도 들었다.

북한도 발효 음식을 많이 먹는데 김치와 함께 밥반찬인 젓갈도 먹는다.명태와 오징어 같은 해산물을 적극 활용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북한의 음식 이야기는 우리와 같으면 같은대로, 다르면 다른대로 흥미로웠다.책을 읽고 어른들이 어려웠던 옛날을 그리워하기도 하듯 저자의 이북 음식에 대한 그리움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분단된 현실 너머에는 같은 민족으로 살아온 역사가 있기 때문에 북한의 음식도 결국 우리 민족의 음식이다.이렇게 식문화를 통해서 북한 주민들의 삶과 연결되는 기회가 주어지다니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일은 참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북한의 식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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