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방랑기 - 픽셀로 교차하는 OOO의 기묘한 여정
OOO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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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영감을 어디서 받는지는 예술가마다 다르다.이 책에서는 창작의 영감을 골목길에서 받았다.우리나라는 간판이 많기로 유명하다.지나치게 복잡한 간판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비판도 있지만, 재밌는 간판도 있기 마련이다.간판 속 글자가 만화로까지 탄생하다니 저자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되는 책이다.마음이 복잡하면 길을 걸으면서 생각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경험을 만화와 이야기로 재밌게 풀어냈다.아이디어는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는 교훈도 담긴 책이라고 생각된다.평범한 곳에서도 아이디어가 샘솟는 저자가 부러운 책이고, 흔한 간판도 괜히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평범함 속의 재미는 독자를 힐링으로 이끌어 준다.이 책이 그렇다.책을 읽으면서 이런 자연스러운 힐링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했다.일부러 힐링을 내세우지 않으니까 자연스러우면서도 친근한 느낌의 힐링이다.이런 힐링이 독자의 숨통을 트이게 만든다.저자가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독자의 일상도 즐겁게 만든다.이렇게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들로 책까지 내다니 역설적이지만 이 또한 하나의 운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흔히 방랑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어감을 가지지만 이 책의 방랑은 흥미롭다.저자의 방랑은 기상천외하지는 않더라도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독특함이 빛난다.

세상을 보는 저자의 시각은 오타쿠 같기도 한데 여기서 말하는 오타쿠는 집중력이 좋은 사람이다.책을 읽고 집중력과 유머가 만났을 때 독자를 즐겁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집중력만 있고 유머가 없으면 딱딱하고, 유머만 있고 집중력이 없으면 공허하다.이 책은 집중력과 유머를 모두 가지고 있고 거기에 디자인을 보는 눈까지 있다.풍경을 보는 저자의 시선은 분명 예리하다.그런 저자의 정신적인 예리함이 유머의 발판으로 작용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독특하면서도 재치가 넘치는 발상이 담긴 만화 에세이에 관심이 있다면 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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