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타르튀프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4
몰리에르 지음, 김보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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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에 대한 지적이나 풍자는 오래된 문학의 소재다.이 책에서는 그 2개를 함께 다룬다.위선 중 가장 오래된 위선이 다름아닌 종교적 위선이다.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위선을 가장 뼈아프게 지적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위선의 위험성은 사람을 속이는데 있다.이 책에서도 속아넘어간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 모습은 우스꽝스럽다.원래 우스꽝스럽지 않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위선에 대한  지적도 하녀의 입을 빌려서 유머러스하게 이루어진다.책 속 위선은 특히 종교와 절제 그리고 금욕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종교의 성스러움과 위선의 양면을 잘 지적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타르튀프는 위선적인 인물이지만 언변이 뛰어나다.책을 읽으면서 말솜씨의 중요성이 참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타르튀프 같이 부정한 목적으로 말솜씨를 활용하지는 말아야 되겠지만 말이다.우리 사회에서도 종교인들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전의 통찰력은 시대나 지역을 뛰어넘는데 타르튀프의 메시지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엘미르나 마리안이 받는 대접을 보면 가부장 시대의 특징도 드러나는데 그럼에도 엘미르의 지혜와 마리안의 주체성을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엘미르의 현명함은 타르튀프의 본모습을 드러나게 했고 마리안에 대한 발레르의 사랑은 위기의 순간에 빛났다.

지식인 클레앙트도 매 순간마다 나름의 역할을 했다.비록 오르공의 타르튀프에 대한 맹신을 막지는 못했지만 말이다.책을 읽고 사람의 이성은 신념이나 감정 앞에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논리적인 사람 혹은 논리적인 사고의 필요성도 절감했다.클레앙트는 독선적이지만 페르넬과 오르공에게 의미 있는 직언을 건넸다.클레앙트의 말을 좀 더 경청했다면 진작 파국을 피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도린은 경박하고 천대받지만 마리안의 편에 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엘미르, 마리안과 달리 여성에 대한 시대적 한계에서도 도린은 오히려 자유로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또 왕조 국가 시절의 희곡인 만큼 왕은 전지전능한 존재에 가깝게 나온다는 점도 창작된 시대의 영향으로 생각된다.위선과 풍자, 지혜와 종교에 대한 책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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