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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내 운명 이야기 - 명운을 바꾸는 선택과 변화의 순간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살면서 누구에게나 좌절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그런 좌절이 때로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이 책에서는 50대의 좌절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한다.50대라는 나이 그리고 그 시기에 겪는 좌절이 가진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책이다.그리고 미신으로 치부되는 명리학이 사람의 운명 속에서 어떤 합리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명리학을 맹신하지만 않는다면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틀로써 봐도 괜찮다고 생각된다.책 속 서양의 고전들은 이미 국내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인데 명리학과 함께 살펴보니까 색달랐다.명리학과 서양의 고전은 모두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나름의 통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공통점을 찾는 일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의욕이 넘치는 일도 오랫동안 하면 피곤해진다.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그런 의욕 자체가 줄어들고 세월에 맞춰서 살게 된다.책을 읽으면서 서양의 고전들이 사람의 욕망과 그 결과를 참 강렬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사람의 욕망이란 운명의 굴레에 맞서려는 마음이다.사람이라면 그런 마음이 내면에 항상 있기 마련이지만 현실로 옮기게 됐을 때의 결과는 뜻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다.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는 선의로 한 일마저 그렇다는 측면에서 독자를 씁쓸하게 한다.또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는 운명의 굴레가 얼마나 단단한지 알려준다.그렇다고 선의를 가지지 말라든지 용기를 내지 말라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라고 한다.여러모로 선의와 용기의 한계를 알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오히려 그것들의 가치를 더욱 크게 느꼈다.
아가멤논과 오레스테스 두 부자의 이야기는 운명의 굴레를 어떻게 끊어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책을 읽고 궤도를 벗어난 운명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생기는 고통이 크다고 생각했다.살기 힘들 때 어른들이 흔히 팔자가 드세다는 말을 쓰는데 팔자가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생각해도 좋겠다.팔자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점만 잊지 않으면 될 것이다.또 아이아스의 이야기는 우리가 어떤 판단을 내려야 되는지 알려준다.카르마라는 말이 있듯 세상은 돌고 돈다.근시안적이거나 이기적인 판단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명리학은 아이아스나 헤라클레스 같은 영웅호걸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그런 인물들이 겪은 위기와 성공을 명리학으로 이해하게 되면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되는지 고민할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명리학을 통해서 자신의 민낯을 이해하고 서양 고전 속 지혜를 소화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