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의 나라 -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 반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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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학은 흔히 만국공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유하고 전통적인 의학을 따르는 사람들도 있다.이 책에서는 그런 몽족과 미국의 현대 의학 사이에서 생기는 이야기들을 다룬다.보편적이라고 생각했던 현대 의학이 환영받지 못한다니 참신했다.또 의사들과 몽족 이민자들의 관계 속 이야기들은 이질적인 세상의 접촉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로웠다.몽족의 신념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무작정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다만 현대의학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호전될 수 있는 아이가 고통받는 부분은 안타까웠다.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경계에는 역동감과 긴장감이 흐른다.문화적 차이는 생동감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그 차이를 조정하는 과제도 부여한다.책을 읽으면서 난민들에게도 나름의 고유한 문화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물론 의료 현장에서의 만남은 다양성에 대해서 존중하기에는 급박한 상황에서 이뤄지기도 한다.그래서 충돌을 빚고 의사는 고민에 빠진다.그런 충돌은 도덕적 딜레마를 불러일으킨다.옳고 그름을 너무 쉽게 판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만 의사는 어떤 경우에도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딜레마의 복잡함과 의사의 답답함이 잘 느껴지는 책이다.

의료도 사회적 환경 아래에서 존재한다.정부의 제도나 정책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책을 읽고 소수인종의 처지나 복지정책의 한계에 대해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소수인종의 역사를 모르는 상태로 그들을 대했을 때 문제는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공동체의 역사를 이해하고 문화를 존중하는 일이 현대 국가의 정책과 조화를 이루기는 어려운 일 같지만 그래도 무지보다는 낫다고 생각된다.이 책의 기록에서는 아동 및 의료 복지정책, 의료현장, 소수인종의 가정이 뒤섞여 있다.아픈 아이를 치유하고자 하는 같은 마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현대 의학과 소수 인종의 만남, 아픈 아이와 그 아이를 다른 방법으로 보살피려는 의사와 부모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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