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주의자 고희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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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참 소중하다.그러나 살다 보면 희망을 가지기 힘들 때도 있고, 희망이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이 책은 그런 희망과 종말 사이의 이야기다.희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종말에 대해서 생각한다니 역설적이다.그런 역설은 오히려 우리의 삶에 가깝게 느껴진다.희망을 품고 싶어도 품기 힘든 현실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안 그래도 고민이 많은 청소년기에 가정사까지 겹쳤으니 주인공의 마음은 얼마나 복잡할까 걱정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그런 걱정을 때로는 더 깊은 걱정으로, 때로는 조그마한 희망으로 돌려주는 책이라서 독자를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절망에 가까운 삶 속에서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면 괜찮다는 메시지가 담긴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가족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지만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어른들도 혼란스러운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책을 읽으면서 고민과 혼란을 이겨내려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정신적으로 함께 있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고민이 정처 없이 떠돌고 무작정 어두운 곳으로 파고들 때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다.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이 그런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다면 청소년들의 자살이나 일탈도 줄어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각자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만큼 아프더라도 조금씩의 희망은 가지고 살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는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하는 시기다.현실의 한계를 체감하는 시기가 되기도 한다.책을 읽고 유한한 시간 동안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되는지 가장 깊이 고민하는 시기가 청소년기라고 생각했다.그런 고민은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때때로 고통스러우면서도 의미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다만 그런 고민에 빠지는 일도 삶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민에 빠져서 삶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사람들에게 삶은 여전히 소중하다는 귀중한 깨달음을 전해주는 책이다.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걸음을 포기하지 않는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그 걸음이 고되고 느리기 때문에 오히려 희망은 더욱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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