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서평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정신질환의 늪에 빠진 사람을 살리는 일은 참 어렵다고 한다.저자는 정신질환과 함께 사별까지 겪었다.이 책에서는 그런 저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정신장애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소홀하게 다뤄졌기 때문에 이런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책의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고통스러운 개인사를 털어놓는 저자의 노력 만큼이나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더 나은 삶에 대한 소망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인간적인 공감이 생긴다.또 사별로 받은 상처 역시 사람이라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다.

집은 사람에게 안식처인 공간이지만 때때로 집이 정신적 문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가족이 정신적 문제에 도움이 안 된다니 슬픈 일이다.책을 읽으면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우리는 누구든 조금씩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또 나이에 따른 사회적 눈치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눈치가 정신적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그 나이라면, 어른이라면 이렇게 해야 된다는 그런 시각이 바뀌면 도움이 될 것이다.그보다는 서로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고 교류하고 사랑하는 일이 중요하다.

삶을 살다 보면 누구나 불행한 일을 겪는다.그런 불행한 일을 겪었을 때 드는 감정도 그 자체로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책을 읽고 정신적 문제를 회피하거나 은폐한 억지 밝음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또 한편 불행한 일에 빠져서 그 감정에 중독되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의 기록은 불행에서 진정한 밝음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된다.감성적이면서도 무게감이 있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진지한 에세이다.소중한 사람을 잃고 자책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고 또 누구나 새로운 삶을 살 자격이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다.외롭고 힘든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살았던 삶의 울타리를 허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