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회 - 진정성에서 프로필성으로
한스 게오르크 묄러.폴 J. 담브로시오 지음, 김한슬기 옮김 / 생각이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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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는 사람을 프로필로 표현하는데 익숙하다.그러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 익숙함은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이 책에서는 사람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혹은 타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프로필이어야 되는지 묻는다.이 프로필은 비교적 서양의 문화에 가깝다.서양의 근대화를 따라간 동양에게는 좀 더 먼 문화다.서양 위주의 서술이기는 하지만 그 시야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철학자들의 지적 여정에는 감탄이 나온다.또 프로필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를 미디어와 대중 문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는 부분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좋다고 생각된다.세상을 살면서 모두가 가면을 쓴다지만 특히 미디어는 가면의 세상과 같다.

프로필이라는 가면을 벗고 세상의 큰 그림을 본다면 달리 보일 수 있다.책을 읽으면서 프로필의 일부인 의견 혹은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의견들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프로필은 완전무결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프로필 사회 속에서는 의견의 자유로운 개진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이런 현실은 개인의 나르시시즘과도 연결된다.과도한 자기애가 프로필 사회를 부추겨서 개인을 제약한다니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프로필 중심의 사회는 상당 부분 부자연스럽다.그와 반대되는 개념인 진정성은 완전무결과 거리가 멀더라도 진심과 헌신을 강조한다.

현대 사회에서 진정성은 다소 구태의연하게 들린다.그러나 사회가 그렇게 변한 것은 당연하지 않다.책을 읽고 진정성에서 프로필로 판단 기준이 변한 역사가 역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역동성 안에는 개인주의를 향한 에너지가 있었다.개인의 개성 혹은 이미지가 강조되는 개인주의가 민주주의와 함께 자라났다.또 근대의 윤리는 개인주의에 기반한 윤리다.또 프로필 사회는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상업 영역에서도 활발해졌다.이 책은 프로필 위주의 사회가 명예로운지에 대해서 판단하기보다 풍부한 사유와 객관적 서술을 우선한다는 점이 돋보인다.사람에 대한 기존의 가치와 현대적 기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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