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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의 사람들 -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들의 9년간의 재난 복구 기록
가타야마 나쓰코 지음, 이언숙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평점 :
원자력 에너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다.원전 사고가 여러번 있었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시기적으로 가깝고 거리도 가까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크게 느껴진다.이 책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와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소개한다.코로나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이런 현실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도 한동안 있었다.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시민의 입장에서 공감하기 쉬웠다.물론 책의 주인공인 작업자들의 노고에 비할 것은 아니다.작업자들의 이야기는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방호복을 입은 작업자들의 모습은 코로나에 맞서는 의료진을 연상하게 해서 비록 타국 사람이지만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게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 우리나라는 사고와 관런된 단편적인 뉴스를 많이 접했다.그러나 이 책에서는 배치도와 구조도 같은 자료도 충분히 제시하고 있다.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타임라인만 잘 따라가도 원전 사고를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생생한 목소리와 체계적인 이해를 동시에 제공하는 책은 참 드문데 그런 측면에서 돋보이는 책이다.원전 사고로 생긴 불안감은 원전 사고 이후로도 지속되고 원전 사고 수습 과정에서 오히려 증폭되기도 한다.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비과학적이고 허술한 조치들 때문에 그렇다.사고 수습에 성공적이지 못했던 우리 정부의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원전 복구와 그 이후 과정도 많은 우려를 낳았다.책을 읽고 정부의 안일함은 어느 나라나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고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독자가 받는 충격보다 작업자들의 충격이 훨씬 컸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전문가인 작업자들이 느낀 공포가 시민들의 인식에 비해서 더욱 심각하다면 시민들도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다.원전 사고를 비롯한 사건사고가 안전에 대한 경계는 물론 연대감으로도 이어질 필요가 있다.우리 모두가 운명 공동체는 사실을 인식하면 지진을 겪었을 때는 물론 원전 사고에도 더 많은 관심과 더 나은 대응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