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느와르 인 도쿄
이종학 지음 / 파람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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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도 종류가 다양하지만 사회파 미스터리는 사회에 대한 참여정신 혹은 비판의식이 돋보이기 때문에 날카로운 느낌이다.이 책도 도쿄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파 미스터리다.도쿄는 일본의 수도인 만큼 책 속의 도쿄 역시 일본의 사회풍토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사회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문학적인 이야기로 전달된다.거기에는 저자의 스타일이 있다.그 스타일은 때때로 독자를 책에 풍덩 빠지게 한다.재즈와의 결합은 문학에 음악성을 집어넣기도 하고 문학에 리듬은 물론 긴장감까지 불어넣는다.그래서일까 이 책은 보통 미스터리 책보다 더 미스터리하다.사회파 미스터리지만 여느 책보다 개인적이면서 창의적이다.

미스터리와 추리가 함께하는 이 책에서 강한 현실감을 느낄 수도 있다.괴이한 세계, 숨겨진 진실이 있지만 현실감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까.또 다른 세계와 밝혀지는 진실마저도 저자의 세계관, 인간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진실을 파헤치는 과정과 드러나는 진실 속에는 저자의 통찰력이 보인다.그 통찰력은 일본 사회를 꿰뚫어 보고 있지만 어쩌면 인간 사회를 꿰뚫어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누구나 이중적인 면이 있지만 특히 일본인은 이중적이라는 선입견이 있다.그런 선입견은 또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기도 한데 이 챽을 읽으면서 일본의 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또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이 책과 함께한다.


저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박학다식함에 놀랐다.책을 읽고 이렇게 지식이 풍부한 소설이라니 한국인과 일본인 모두 일본 사회를 공부하는 책으로 써도 충분하겠다고 생각된다.지식을 무리하게  나열하지 않고 스토리에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섞는 솜씨도 일품이다.그 지식들은 스토리를 이해하고 책에 빠져드는 좋은 도구다.사학과 출신인 등장인물들은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이 책이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도 깊이가 상당한 이유가 될 것이다.일본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긴 미스터리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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