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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네시스, 돌아보다 -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이기락 지음 / 오엘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종교인들의 이야기는 삶에 영감과 교훈을 줄 수 있다.이 책에서는 신부님의 글이 실려 있지만 천주교를 믿지 않아도 배울 점이 많다.가톨릭이라는 종교가 세상에 아름답고 유익한 말을 전하고 있는지 이 책에서 보고 배웠다.종교는 세속을 초월한다지만 당대의 사회문화에 종교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그래서 종교를 포함한 세상 만물을 이해할 때는 행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책을 읽으면서 그 행간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느꼈다.책에 담긴 사회개혁의 목소리는 정치적인 편향성보다 종교인의 세상 걱정으로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남네시스는 그 의미가 기억에 관련된 말이다.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이 밝힌 소신을 모아서 책을 쓴 저자인 만큼 아남네시스라는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된다.자신이 쓴 글을 모아서 보는 일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좋은 방식이다.책을 읽고 책에서 느껴지는 사색과 성찰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시간이 흘러도 글은 남아 있고 글 속의 생각도 시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려주는 책이다.물론 시대적 배경의 영향 아래에 있지만 그 글 속의 철학과 사유는 시간이 흐르고 돌아봤을 때 여전히 유익한 경우가 많다.이 책도 그렇다.
책 속의 글은 복음정신에 따르고 있다.다만 복음정신이 없어도 한 개인의 소신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로 읽어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스스로를 돌아보면서 한층 더 성숙해지고 인격의 완성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보편적인 인격의 성숙을 돕는 책이라고 생각한다.꼭 복음정신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으면서 살고 또 회개할 일도 생길 수밖에 없다.따라서 그리스도의 길은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도 더 나은 인격을 연마하기 위해서 걸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책을 읽어보고 저자가 가진 사랑하는 마음에 나도 감탄했다.그 사랑은 종교를 초월하는 모든 사람의 사랑이 되기에도 충분했다.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은 물론 종교가 없지만 한 천주교인의 사랑이 담긴 회고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