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길 - 엇갈린 남·북·미의 선택
라종일.김동수.이영종 지음 / 파람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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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하노이는 베트남을 잘 모르는 사람도 아는 도시다.마치 판문점처럼 남북관계에 중요한 장소였기 때문이다.이 책에서는 그 하노이에서 있었던 일 전후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우리는 놀라운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자세한 의미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전문가들이 쓴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지난 미북 정상회담, 더 나아가서 남북관계에 대한 좋은 해설서라고 볼 수 있다.남북관계는 그때그때마다 나름의 성과를 거둘 때도 있었지만 도로 어두워지는 경우가 많았다.희망을 버려서는 안 되겠지만 현실을 이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남북관계의 현실과 희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데 이 책이 도움을 준다.

책을 읽으면서 남북관계에 있어서 과도한 기대를 줄이고 분단의 현실을 이해하는 일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배웠다.하노이 회담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적극적이라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남북미의 불균형이 심화되었고 특히 남북은 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체성의 동질감도 점점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서울과 평양의 풍경을 보면 같은 수도라고 해도 그 풍경이 다르듯 말이다.통일의 방법이나 시기는 물론 통일 자체가 논란이 되는 시기에 이 책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준다.남북의 화해가 현실 속에서 실천되고 의미를 가지도록 하는데 이 책은 필독서라고 생각된다.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다면 이 책을 읽고 근본적인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우리나라는 남북관계의 운전자 입장이 되길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좋은 중개인이라도 되면 좋겠지만 여러 제약이 있다.남북미 정상이 만난 이후 남북관계의 정체는 이 책이 이야기하는 현실주의적인 조언을 새겨듣게 만든다.슬프지만 우리가 과연 통일을 이끌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생각할 필요가 있다.그런 성찰을 바탕으로 교류협력을 추구해야 진정한 성취를   기대할 수 있다.책을 읽고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라 분별력이야말로 햇볕정책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남북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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