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아마도 사랑은 블랙> 서평

아마도 사랑은 블랙 -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꽃은 피어나고
이광희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부모 자식 사이의 인연은 천륜이라고 한다.그 사랑도 말로 하기 힘들다.다만 아마도 모녀지간의 애틋함은 또 남다르지 않나 싶다.이 책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인 저자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시간이 흐르면서 모녀 사이에 부는 바람은 성찰의 바람일 수 있다.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특히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세상사에 뚜렷한 해답은 없다지만 그 근원을 이해하면 보다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책에서는 그 근원을 알려준 저자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온다.저자의 어머니가 어떻게 그런 식견을 가지실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걸 저자는 어떻게 배워나갔는지 그 곡절을 들어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아픔에서 그치지 않는다.저자가 분명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어머니의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결합했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이 책의 독백은 그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다.어머니와 있었던 일은 비록 오래 전 일이라도 두고두고 내 자리에서 내 할일을 할 때 큰 도움을 준다.세월이 흐를수록 오히려 그 가치가 높아진다.저자가 사회공헌을 위해서 힘쓰는 일도 어머니에게, 어머니와 함께 희망을 배웠기 때문이다.어머니와 함께하면서 좋은 영혼을 가지게 되고, 그걸 중심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디자이너로 큰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저자가 책을 통해서 던지는 메시지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어머니와의 일화들이 씨앗이라면 모두 저자의 빛나는 인생이라는 꽃을 만들어냈다.부모님을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또 한편 부모님을 사랑하면서도 부끄러워서 편지는 못 써본 사람들도 있다.이 책은 누가 읽어도 감동적이지만 특히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삶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걸 이겨내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데 어머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어머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녀의 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뿌리가 바로잡힌 사람은 하늘에서 봐도 응원하고 싶은 사람으로 성장한다.부모의 가치와 영향 그리고 자녀의 성장과 배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