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 - 반구대 암각화 이야기
구광렬 지음, 이종봉 그림 / 새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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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는 우리가 역사책에서 꼭 한번 보고 지나가는 문화유산이다.이 원시적인 기록물이 문학으로 다뤄지다니 참신하면서도 기대가 컸다.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사람들의 살에 대해 가지고 있는 통찰력에 놀랐고, 오래 전 사람들의 삶에 대한 세밀한 묘사에도 놀랐다.이 장편소설을 읽어보면 왜 문학이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지 알 수 있다.비록 시대가 달라도 또 지형이나 생태가 달라도 결국 인간의 삶은 구조적으로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희로애락과 권력 문제는 고대에도 빠지지 않았다.생사를 건 일이 지금보다 많았던 시대인 만큼 더 역동적일 수 있다.저자는 그런 풍경을 현실감 있게 써나갔다.

책을 읽어보면 인물들의 캐릭터와 대사에 모두 생동감이 있다.옛날 문체를 씀에도 불구하고 그 대사에 실린 힘은 생생하다.바로 이게 저자의 필력이 아닐까 싶다.암각화 속 짐승들은 당대 인간의 삶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그러나 그 짐승들을 보고 인간의 삶을 그려내는 일은 보는 사람의 일이다.저자는 스토리텔링에 능숙한 작가답게 하나의 그림을 보고 대서사시를 써나갔다.그 대서사시에는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돌아보는 감동이 들어있다.책을 읽고 과거의 삶, 아주 오래 전 과거의 삶에서도 인간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그리고 예쁜 순우리말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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