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낼 수 없는 대화 -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장동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이 유한하지만 사는 동안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예술도 그 창작과 해석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과거에 예술은 귀족이나 성직자 등 특권층의 접근 대상이었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있다.예컨대 천주교를 상징하는 예술 작품들은 꼭 천주교인이 아닌 사람도, 일반 대중들도 얼마든지 향유하고 거기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이 책에서는 한 천주교인의 예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오늘날 예술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다.갈수록 정신적인 공허함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꼭 필요하다.그림은 단순히 아름다운 무언가 정도를 넘어서 화가의 삶과 철학을 담고 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예술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접근과 꾸준한 열정이 느껴졌고 독자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은 우선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그리고 그 존재와 다른 존재 혹은 세상과의 대화에 대한 이야기다.이 책에서는 이 양 측면을 모두 다루고 있다.사제인 저자가 마치 예술에 대한 말을 독자에게 건네는 듯한 느낌이다.또 한편 우리 사회의 삭막한 풍경에 예술적인 공간을 제공해주려는 노력 같은 느낌도 받았다.그리고 예술을 통한 인간의 삶에 대한 웅변과도 같은 책이다.이 책 속에 들어있는 풍부한 작품들 속에는 세상의 빛과 어둠이 함께한다.화가들은 세상의 빛과 어둠을 같이 보고 그걸 자신의 작품에 녹여냈다.저자의 글쓰기는 그런 화가들의 이상을 자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재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예술과 신학은 동행하기도 하고 반목하기도 한다.이런 사실이 책 속의 작품과 저자의 관점에 반영되었다고 보여진다.종교가 시대의 아픔을 치유해준다고 한다면 예술은 시대의 증인이다.인간세상의 고통을 드러내고 잠재적인 무언가까지 끌어낸다.세속화 이후의 문화에서 어쩌면 종교와 예술의 공생이 더욱 필요할 수 있다.그리고 종교 너머를 쳐다보는 일에 예술은 꼭 필요하다.예술가들과 동시대 종교의 이야기도 흥미롭고 생각해볼만한 부분이 많았다.책에서 현실에서 살아가지만 현실 너머를 생각하는 인간의 숙명을 느꼈다.그림이나 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