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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가 만든 질서 - 인류와 우주의 진화 코드
스튜어트 A. 카우프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2월
평점 :
인류의 출발 이전에 생명의 출발에 대해서 어러 이야기가 분분하지만 아직 분명한 설명은 없다.우주가 혼돈 이후에 빅뱅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그러나 빅뱅과 이후, 생명의 등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이 책에서는 다름 아닌 그 생명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한다.우리는 흔히 우주의 원리를 물리학에서 찾지만 그 물리학이 현재 모든 답을 구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 특히 생명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다른 학문을 통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이 책은 그런 면에서 우주와 생명에 대한 생물학자의 독창적인 견해를 보여주는 참신한 책이다.
우리는 과학이 수리적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물리학에서는 수학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한다.그러나 이 책의 제안은 좀 다르다.이 세상이 무법칙적이라고 이야기한다.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서 이 책은 기존의 과학책과 차별화된다.물리학이 아니라 화학적 측면을 강조하며 우주와 생명을 설명하는 책의 내용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이 책은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그 어려움을 참고 볼 가치가 있다.이 책의 높은 가치는 두 가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기존의 이론에 본인의 연구를 바탕으로 도전하는 부분이다.이점에서 진정한 과학자의 자세가 책에서 느껴졌다.또 저자의 도전정신을 뒷받침하는 진지하고 치열한 논증의 시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우주를 너무 기계적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았나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이 책의 큰 줄기는 생명에 대한 화학적이고 독창적인 이해의 제안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런 이해를 찾아내는 방법이 주목 받을만 한데, 우주의 가장자리도 놓치지 않는 저자의 탐구정신이 낳은 산물이다.이 책에 담긴 저자의 시각은 우리가 과학을 공부할 때는 물론 사회에서도 유용하다고 생각된다.이 책은 생명에 대한 책이지만 더 나아가서 근본에 대해 고민하는 책이고 탄탄한 근거에 뒷받침되는 색다른 의견이 우리의 시야를 얼마나 넓혀주는지도 깨닫게 하는 책이다.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의 기원이라는 심오한 주제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한권의 책에 압축해서 이처럼 명징하게 전할 수 있다니 저자의 내공에 감탄했다.이 책이 그동안 생명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우리의 다소 막연한 생각, 신화를 대체하고 자연의 신비를 보다 정밀한 과학으로 밝혀내는 일에 좋은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평가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