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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드볼트 춘양 - 고향에 대한 추억과 애정을 담아
천헌철 지음 / 푸른길 / 2021년 11월
평점 :
갈수록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식량 부족이나 정치적 갈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지구가 자멸의 길로 들어섰을 때 문제를 극복하고 다시 회복해서 살아가려면 기본적인 자원이 필요하다.그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자원이 씨앗이다.이 씨앗을 따로 보관한 창고가 우리나라에도 있다.이 책에서는 씨앗 저장소의 지역인 봉화군 춘양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저자는 자신의 고향인 춘양면의 역사와 씨앗 보존시설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잘 엮어서 한권의 책을 썼다.저자의 고향이라서 그럴까.읽는 동안 나도 정겹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또 비교적 잘 몰랐던 봉화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봉화군 춘향면은 사실 내 견문이 부족해서 가본 적도 없고 시드볼트 이외의 주제로는 들어본 적도 없다.그러나 춘양면에 대한 저자의 추억을 들어보면 어느 지역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곳이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저자가 소개하는 시골 풍경을 상상하면서 씨앗 보존시설과 같이 미래지향적이고 첨단 과학기술이 동원된 시설과 함께 생각하니까 역설적이면서도 재밌었다.사실 씨앗은 시골 농사의 재료가 아닌가.그래서인지 춘양면에 시드볼트가 있어서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또 춘양면의 역사 이야기를 들어보면 씨앗이 도망쳐서 몸을 숨기기에 제격의 장소다.책을 읽어 보면 춘양면의 지역적 역사와 저자 개인의 추억이 시드볼트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오지라고도 볼 수 있는 시골 지역의 씨앗 보관소는 책 속에서 마치 원래 그곳에 있었던 듯 조화롭게 느껴진다.우리가 과학기술을 통해서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 사실은 자연의 일부이고 사람 사는 동네라고 한다면 어울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춘양의 지리와 산물은 저자의 일상이 되었고 그 일상이 지금 춘양에 있는 시드볼트를 소개하는데 좋은 배경이 되어준다.식물 개량이 활성화 된 만큼 오히려 기존의 야생 식물은 멸종하는 경우도 많아졌다.자연을 보존하고 후대에게 잘 물려주는 일에 시드볼트는 가교 역할을 한다.시드볼트를 지구의 보존소라고 불러도 되겠다.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 경상북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이 책에서 깊이 배웠다.경북 봉화군에 관심이 있거나 시드볼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