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꼬리 봤니? - 2021년 볼로냐 도서전 라가치상 수상작 꼬리 봤니?
알베르토 로트 지음, 박서경 옮김 / 상수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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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동화를 어린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동화를 읽다보면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말이 나온다.때로는 아이들이 어른보다 나은 생각을 하듯이 동화도 어른들의 책보다 더 많은 가르침을 줄 때가 있다.이 책에서는 강아지와 거북이가 꼬리를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귀여운 동물들의 대화를 보게 되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동물들의 대화는 친근하고 금세 독자들이 책 속 동물들에게 공감하도록 만든다.보이지 않거나 알지 못했던 꼬리가 강아지와 거북이는 물론 독자들에게도 번뜩임을 전달해준다.

책에서는 이야기 전개가 재밌게 흘러가지만 그 내용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우리는 생각보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기독교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을 충분히 살피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우리는 그런 지적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책은 그 지적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로 풀어냈다.해야 될 일이 많은 현대사회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내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진지한 내용을 유쾌하게, 유익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일이 작가의 일이다.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전달하는 일은 쉽지 않다.그러나 저자는 강아지와 거북이의 짧다면 짧은 대화로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더 깊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아이들이 당장 철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책을 읽고 크면서 경험이 쌓이기 전에  이런 책을 읽으면 그 경험을 자신의 자산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이 책을 읽어주는 일은 아이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커가는 일이 될 것이다.책 속의 이야기는 현실을 사는 어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미래의 어른인 아이들을 어떤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아이들에게 더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거나 어른을 위한 동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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