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멍때리기
웁쓰양 지음 / 살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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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급속하게 발전한 비결은 내일에 집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그러나 내일을 위한 오늘의 포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음에도 여전히 사회의 행복 수준은 높지 않다.낮은 행복도의 원인이 무엇일까.이 책을 읽다보면 알 수 있다.우리 사회는 학생, 직장인에게 사회에서 정해놓은 모범적인 행동 이외의 모습은 모두 딴짓으로 여겨진다.그래서 삶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데 지장이 많다.이 책에는 그런 사회적 관습에 대한 저항이 담겼다.사회적 관습에 대한 저항이라고 하면 책의 분위기에 비해서 너무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티스트로서 오늘, 지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의 주제의식은 분명 그렇게 보인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독특한 사고방식이 톡톡 튀는 모습으로 정리할 수 있다.보통의 에세이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일상도 보이지만 그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예술과 현실에 대해서 고민하는 저자를 만날 수 있다.예술을 하고 싶다던가 하는 본인만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저자의 인생은 독특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될만한 지점이 있다.휴식에 대한 생각도 그렇다.너무나도 바쁘게 달려온 한국사회는 휴식에 대한 열망이 높다.저자는 그 휴식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단순하면서 독창적인 방법, 멍때기리라는 방법으로 풀어냈다.

멍때리기가 인기몰이를 한 이유는 우리 사회가 이제 잠깐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그동안 사회가 요구하는 일들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이제 지금 나를 위한 시간을 바란다.그 바람이 멍때리기 대회로 이어졌다.이 책은 그런 바람을 대표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예술가의 일상 속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읽어도 좋다.자유분방한 생각 속에서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재들이 있다.다소 엉뚱한 발상이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보다 열려있는 생각을 갈망해서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멍때리기 대회 안에 담긴 스토리와 대회 창시자의 친근한 모습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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