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그 환상문학이 때로는 기묘한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한다.이 책 같이 환상문학과 호러의 결합 같은 경우에 그렇다.또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사회 비판적인 성격이 강하다.한국도 과거 일제강점기나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문학을 통한 사회비판이 널리 행해졌다.정치적 불안정, 경제적 불평등을 떠안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사회비판은 문학에서 빼놓기 힘들다.물론 단순히 정치와 사회적 의견을 내는 일에서 그치지 않는다.이 책에서는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실존적 고민도 함께한다.인간의 본성인 공포가 이 책에서는 원래 목적이라기보다 인간성에 다가가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 보여진다.끈적한 분위기의 공포감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돌아보게 만든다.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관계를 보면서 부패한 인간상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고독한 일이다.책 속의 여러 작품에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인 인물들의 심리가 설득력 있게 묘사되어 있다.두려움이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마음이 이 책에 있다.그래서일까 이 책은 섬뜩한 느낌을 준다.하지만 섬뜩함에서 그치지 않고 책에 쉽게 몰입되도록 능숙한 유머 감각도 보여준다.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치적 현실과 호러가 만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저자는 이 두가지를 어두우면서도 날카롭게 연결시켰다.*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