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플라스틱 쓰레기를 기록했을 뿐인데

그저 플라스틱 쓰레기를 기록했을 뿐인데 - 매거진99 vol.1
박현민.정지은 지음 / 우주북스 / 2021년 9월

우리나라는 배달 문화가 크게 성장한 나라 중 하나다.식재료나 공산품은 물론 이미 조리된 음식도 배달로 접한다.배달음식 문화는 편리하지만 대신 플라스틱의 과다 배출 문제로 이어진다.우리 일상에서 너무나도 쉽게,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을 줄이려면 우선 플라스틱이 얼마나 쓰이는지 그 실체를 알아야 한다.이 책에서는 여러 시민들의 플라스틱 사용을 알아봤는데 그 방식이 독특하다.각자가 마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듯 인터뷰한다.그렇기 때문에 더욱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책 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플라스틱을 줄이는 일이 가능한가 회의가 들 정도로 우리의 일상은 플라스틱에 점령당한 상태였다.그러나 플라스틱이 과도하게 쓰이고 대체할 수 있는 영역도 눈에 띈 만큼 아직은 희망이 있었다.

한국은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이나 정책이 잘 갖춰진 부분도 많은 나라다.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점을 지적한 방송도 많았다.덕분에 조금씩이라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그러나 소비자들은 사회 환경 안에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환경 문제에 공감해도 일상에서 실천하는데 한계가 있다.책 속의 사람들은 그런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어도 일상은 다른 문제다.요리와 운동 진료와 글쓰기로 바쁜 일상 속에서 환경 문제 해결은 우선 순위가 되기 힘들다.그래서인지 이 책은 마치 우리들의 모습 같다.독자를 가르친다기보다 독자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의 현실을 올바르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책 속 인물들의 다양성이다.직업이 다양한 만큼 삶의 방식도 제각기 다르다.우리가 플라스틱을 일상 속에서 줄이려고 한다면 도덕적 당위를 말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보다 실용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갈수록 다양성이 증대되는 시대에 살고있는 만큼 플라스틱을 줄이는 일은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다양한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방송인, 언론인, 예술가는 물론 스포츠 지도자나 의사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그들의 이야기가 더 잘 와닿기 때문이다.환경 문제,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