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아웃 - 사람을 구하는 데 진심인 편입니다
오흥권 지음 / 아토포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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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읽는 일은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물론 에세이라고 다 가볍지는 않다.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에세이는 그 글의 특성을 고려하면 저자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기보다 그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그래서 에세이는 의견보다도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일이라고 생각된다.이 책 역시 그런데 한 외과 의사의 글이다.이 외과 의사의 글에는 인간미가 느껴지면서도 사람의 생명에 대한 소명의식도 느껴진다.그 소명의식을 치열한 의료현장에서 지켜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해내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을 가치가 있다.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알 수 있지만 의료 현장에서 의사와 간호사는 정말 고되게 일한다.소명 의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높은 강도로 일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참 값지다.이 책은 그렇게 일하는 의료인들이 잠시 쉬는 시간에 나누는 대화처럼 훈훈하다.그러나 그 안에는 나름의 날카로움이 있다.유머도 빠지지 않는다.또 사람을 구하는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이 책에는 의사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생활인으로서의 삶도 담겼다.글을 쓰는 이유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누구나에게 있는 그 마음이 글의 출발점이다.그 동기는 이기적일 수도 있고 이타적일 수도 있다.글을 읽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분명 이타적이다.

진료, 수술, 연구로 분주한 가운데 글을 쓰기는 참 힘든 일이다.그럼에도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저자가 참 인상깊다.아무리 바빠도 소통은 필수다.소통하지 않으면 일에 진척을 보기는 커녕 오해만 쌓여간다.진심으로 하는 소통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가져다 준다.그런 소통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을 진정한 내것으로 흡수할 수 있다.또 그렇게 흡수한 내용을 잘 정리해야  거기서 배움을 얻을 수 있다.이 에세이는 그런 글쓰기, 친근한 글쓰기의 결과물이다.문학과 예술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관점 그리고 인생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바뀌고 있는 의료환경과 현실에 대한 회의감을 이야기하고 있는 의사들도 있지만 그 모든 일들은 결국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의사들의 글은 진료실 속 딱딱함을 풀어주고 그들도 인간임을 알려준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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