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아무아 - 하버드가 밝혀낸 외계의 첫 번째 신호
아비 로브 지음, 강세중 옮김, 우종학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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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외계인이나 외계 문명을 다룬 책이 참 많지만 그 책들 중 상당수는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사실 문제에 대한 접근 자체가 과학적이지 않고 그냥 사람들에게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서 흥미를 끌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차별화 되는 모습을 보인다.해당 분야의 학자가 쓴 책인데다가 그 접근도 학문적이기 때문이다.물론 외계인이나 외계문명에 대해서는 과학이 완벽한 답을 줄 수 없다.그러나 현재 정답에 최대한 가까운 답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답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과학에서는 답 만큼 그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이 중요하다.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보면 배울 점이 많다.

하버드 대학교 천문학과의 학과장이 쓴 이 책은 외계문명의 신호라는 논란이 있는 오무아무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오무아무아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이 책의 장점은 오무아우아에 대한 저자의 의견만 이야기하지 않고 다른 과학자들의 의견까지 함께 이야기한다는 점이다.나와 다른 의견 혹은 반대되는 의견까지 서술해야 객관성을 신뢰할 수 있다.또 이 책 자체의 설득력과 별개로 이 책은 마치 천문학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천문학의 역사적 흐름을 저자는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꼭 오무아무아라는 구체적 현상에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이 책은 권할만 하다.오무아무아 자체에 대해서도 충실히 소개하지만 그 오무아무아가 천문학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책을 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다.

또 이 책은 과학적 사고와 과학적 논의를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우선 새로운 증거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지는 일이 과학적 사고의 출발점이다.저자는 학문적인 성취를 쌓고 안정적인 지위를 가졌기 때문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기 쉽지만 그러지 않았다.다른 과학자들에게도 열린 마음을 촉구하고 있다.또 저자는 다른 과학자들의 생각과 자신의 견해에 차이가 있을 경우 그 차이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자신의 근거와 해석을 제시한다.자유로운 상상력과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그것들을 과학적인 정합성 측면에서 하나하나 따지고 또 때로는 견해를 수정하는 과정이 과학적 논의라고 할 수 있다.이 책은 과학적 사고와 논의 양 측면에서 교과서와 같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정말로 오무아무아를 외계 지성체가 만들어냈을까?이 책은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과학과 천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과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도 읽기 쉬운 책이다.저자는 책을 통해서 단순히 정보나 자신의 의견만을 전하지 않고 과학 자체에 대한 통찰을 전하고 있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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