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만드는 사람 - 개정보급판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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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다들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는 근원에 대해서 궁금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다.거센 바람을 맞으면서 바람은 어디서 시작되는지 궁금하게 여길 수 있다.과학의 발전 덕분에 이제 사람들은 신화나 전설이 아니라 과학을 통해서 답을 찾지만 전설에 기대는 사람도 남아 있다.그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비과학적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워진다.미지의 대상에 대한 상상은 모두의 일이다.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미지의 대상은 남아있기 마련이다.그런 대상을 향한 마음은 신비감, 두려움 그리고 경외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현실에 치여서 살다가도 신비로운 무언가에 이끌릴 때가 있다.이 책에서는 그런 미지의 대상을 좇는 목동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바쁘게 살다보면 의미에 대한 생각 뒤로 미뤄놓게 되는데, 아무래도 의미는 뚜렷하게 답이 나오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나 생각을 포기할 수는 없다.의미 없는 삶은 공허하기 때문이다.의미를 좇는 인생은 고달프더라도 보람 있다.힘든 일을 잘 이겨내는 사람들은 의미를 좇는 사람들이다.이성적인 사고에 의미가 빠지게 되면 단순히 계산적인 사고에 불과하다.한 목동의 이야기는 그 어떤 대하소설 못지 않은 장대함을 가지고 있다.의미에 대한 갈구는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고원 위 풍경은 외로운 마음을 불러일으키지만 의미를 찾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목동에게 웨냐를 찾는 일은 혁명가의 혁명 의지 못지 않게 뜨거웠다.

남아메리카 고원의 목동 이야기가 이런 스토리로 탄생한 과정은 현상과 절박한 창작 욕구의 결합이 아닐까 생각해본다.바람을 만드는 존재가 무엇일지 과학과 전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그러나 근원적인 존재를 찾는데 인간이 가진 한계는 양쪽 모두에 존재한다.우리는 그 한계 너머에 대해서 질문할 수 있고, 질문해야 한다.목동이 걷는 길을 다 따라서 걸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목동의 걸음을 보는 시선은 목동의 절실함을 이해하는지에 달려 있다.의미를 좇는 일은 행복을 추구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작가의 뜻이 들어있는 소설 행간을 잘 이해해보면 우리에게 현실과 과학, 종교와 미신을 넘어서는 세상에 대한 용기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그 용기는 간절해야 가질 수 있고 순간의 성취가 아니라 평생 동안 내려놓지 말아야 한다.황량한 땅을 걸으면서 목동이 무엇을 얻었을지 반문할 수도 있다.그러나 책 속 목동은 장중한 감동을 전해준다.그 감동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독자의 몫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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