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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사회 - 공정이라는 허구를 깨는 9가지 질문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평점 :
요즘 사람들이 제일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단어가 공정이 아닐까 싶다.그러나 공정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빈도 대비 무엇이 공정인지에 대한 성찰은 부족해 보인다.공정한 사회를 만들려면 공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공정을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 고민하고 대화해야 한다.그래야 허구의 공정을 좇지 않고 진정한 공정을 좇을 수 있다.불의를 보고 분노하되 그 분노를 더 나은 사회로 가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권력의 불평등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이 불평등으로부터 공정을 지켜낼 수 있을까.사회적 갈등도 심하고 갈수록 분열되는 시대 속에서 공정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공정을 외치는 목소리는 공정에 대한 갈망과 공정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 않았다는 징후를 동시에 보여준다.이 책에서는 철학자인 저자가 공정과 우리 사회의 인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공정이 보장되지 못했을 때의 병폐는 다들 알고 있다.공정이 보장되지 못하는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만, 정치철학에 따라서 공정을 바라보는 눈은 달라진다.경제적 측면을 포함해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면 공정이 중대한 가치를 가진다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그러나 매일 같이 터져나오는 사회의 부조리들은 공정이 가능한지 회의적인 마음이 들게 만들고, 공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공정은 협동을 필요로 한다.어느 일방의 희생만으로 공정을 이루기는 어렵다.따라서 공정이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한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그러려면 사회 지도층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들이 공정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모두에게 맞는 공정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사회적 약자를 포옹하는 더 넓은 공정이 중요하다.
기존의 기계적 공정에서 탈피하는 새로운 공정은 공정에 대한 더 깊은 성찰에 기반하고 있다.무조건적으로 모두가 같은 선에서 출발해야 공정하다는 주장은 허구일 수 있다.그런 주장은 연대의식을 황폐화하고 결과적으로 오히려 공정을 해칠 수 있다.공정에 대한 담론이 한 발짝 더 나아가려면 공정한 사회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그런 상상력은 공정에 대한 철학적 검토에서 시작된다.비록 사상가들의 이야기가 당장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 동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공정의 이론적 기반을 만들고 발전시킨 사람들의 이야기다.공정도 영원불변하기보다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서 변한다.불공정을 폭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강하면서도 우리가 바라는 공정이 형식적 공정에 지나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사회의 불공정을 비판하되 우리가 바라는 공정이 과연 진정한 공정인가 의심해봐야 한다.우리 사회의 공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