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마음을 묻다 - 인공지능의 미래를 탐색하는 7가지 철학 수업
김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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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 속에서 인공지능을 많이 접했다.사람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자체적으로 활동하고 인간의 이익에 반하는, 심지어 인간을 죽이는 장면들이 영화에 많이 나왔다.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큰 가능성인 동시에 큰 위험으로 느껴졌다.인공지능이 현실 속에서 중요하게 언급되기 시작한 계기는 클라우드 슈밥의 4차 산업혁명론이다.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가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인공지능은 당면한 문제가 되었다.인공지능이 일상에서 큰 화제로 다루어지기 시작한 계기는 이세돌과 알파돌의 대국이었다.인간계의 바둑 최강이라는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공지능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이처럼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더 이상 인공지능은 지성인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더 큰 관심과 깊이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인공지능이 과연 사람과 같은 인공지능 나름대로의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다.그것이 인공지능과 사람의 관계를 결정지을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이 책에서는 그런 질문에 대해서 기술적인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인공지능의 마음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첨단 과학기술의 산물인 인공지능에 철학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궁금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너무 과학기술적으로, 산업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인공지능을 어느정도로 신뢰할 수 있을지는 과학기술에만 의존할 수 없는 문제다.인간과 인공지능에 대한 철학적 이해가 없으면 좋은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저자는 철학자이면서도 과학기술에 대한 폭넓은 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철학적 접근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을 충분히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미래를 쉽게 예견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의 사고 수준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다.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마음, 자유의지를 가지게 되는 것은 좀 먼 미래의 일이라고 하지만 현재 인공지능의 사고 수준도 그 낮게 평가하기는 힘들다.우리가 생각하는 가치와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가치가 충돌하는 일이 언제쯤 벌어질까.실생활에서 접하는 인공지능은 아직 초보적인 자동화 수준으로 보인다.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는 전문가들과 대중들 사이의 양극화도 있고 대중들은 인공지능의 본모습을 알았을 때 충격도 받는다.인공지능이 단순히 인간보다 연산능력만 나은 수준이라면 경계할 필요가 없겠지만 어느새 인공지능이 인간의 중대사까지 결정짓지 않을까 사람들은 우려한다.그래서인지 지식인들은 인공지능 혹은 로봇에게 나름대로의 윤리를 가지게 해야 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인공지능이나 로봇이 가지는 윤리는 결국 제작자의 윤리의식에 따라서 결정된다.우리가 철학과 윤리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더 많이 성찰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인공지능을 과학이나 공학만으로 접근하지 말고 인문학적 탐색도 동반해야 한다.이 책은 그런 성찰의 시작점 혹은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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