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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 버닝썬 226일 취재 기록
이문현 지음, 박윤수 감수 / 포르체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언론을 보면 사회의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그런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언론 내 부서가 사회부라고 하는데 이 사회부의 취재는 광범위하다.사회부는 다른 부문보다 사회의 공익성을 가장 중시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그러나 그런 사회부의 목소리가 여론과 정치에 반영되는 일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또 언론은 한 사건만 지나치게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없다.새로운 일이 항상 터지기 때문이다.따라서 언론마저도 한가지 사건에 대해 진득하게 다루기 힘든 상황이다.공익을 생각하는 사회부 기자들의 노력이 사회를 보다 정의롭게 만들지 못한다면 기운이 빠지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들은 특종을 터뜨리는 일에만 집중하기보다 보도한 사건에 대한 후속보도에도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이미 사람들은 기성 제도권 언론보다 sns나 유튜브 뉴스를 더 많이 본다.제도권 언론의 잘못에 따른 불신과 보다 사람들 입맛에 맞는 기사를 바로바로 내보내는 새로운 뉴스 채널의 매력이 겹쳐서 일어난 일이다.그러나 실제로 취재하고 발로 뛰는 기자들의 노력은 여전히 가치있다.그런 가치가 인정받으려면 이제는 특종보다 깊이있는 보도, 후속보도나 심층보도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그런 보도들이야말로 기성 제도권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이다.비록 기성 언론들이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하지만 새로 나오는 언론들의 수준을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또 새로 나오는 언론들의 정치적 당파성도 기성 언론보다 오히려 더 노골적이고 심각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이미 보도해서 크게 성공한 버닝썬 사건에 대해서 보다 상세한 이야기를 전달한다.버닝썬 사건에 대한 기사들 중에는 사건의 진위와는 다소 동떨어진 흥미 위주의 보도가 많았다.권력을 감시하고 부패나 부조리를 고발하는 언론의 성격에 안 맞는 보도들이다.그런 보도들보다는 직접 발로 뛰고 유착관계를 파헤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특별하다.기자로서의 사명감과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노력이 책 속에서 빛난다.다양한 제보들 중에 사실인 제보, 가치있는 제보를 뽑아 기사로 쓰려면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경청해야 한다.기자는 보도하는 사람이지만 잘 보도하려면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그런 경청하는 마음이 행동과 합쳐지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비록 대중들의 관심사에서 버닝썬 사건은 상당히 멀어졌지만 그 사건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남아있다.입법에 실패가 있다고 하더라도 향후에 변화가 있다면 버닝썬 사건 보도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의 노력과 그 노력을 통해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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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