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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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을 다룬 스릴러는 시중에 넘쳐나지만 이렇게 독특한 스릴러는 발견하기 힘들다.살인방법에 초점을 맞춘 책도 여러권 있지만 이 책은 그 방식이 상상을 뛰어너믄다.우리가 흔히 내면의 안정과 휴식을 위해서 쓰는 명상이 살인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니?소설을 읽는 내내 작가의 상상력과 치밀함에 놀랐다.비요른의 심정이 많은 독일인들의 공감을 받은듯한데 사실 우리나라의 실정도 독일과 다르지 않아서 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얻으리라 추측해본다.또 변호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변호사라는 직업은 전문직이고 그만큼 많은 부담이 따른다.독자들이 변호사는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나가서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일만을 하지는 않는만큼 관심이 갈 수 있다.


범죄자를 변호하는 직업인 변호사가 명상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응징한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불의를 개인이 응징하고자 하는 욕구는 사실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또 한편 위험한 측면도 있다.개인이 정의와 불의를 모두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또 주관이나 오판의 위험도 있다.명상을 통한 살인이 시원하게 보여도 또 그만큼 많은 내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인간이나 기업의 이면에 있는 부정적인 모습을 심판자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때문에 명상 살인은 명상과 사적 제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각으로도 볼 수 있다.


명상 살인을 읽으면서 이런 스릴러에 코미디를 잘 섞어놓았다니 작가의 글쓰기 실력에 감탄했다.특히 코미디는 통통 튀는 코미디보다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비꼬는 블랙코미디의 성격이 강했다.그렇기 때문에 스릴러와 더 잘 어울렸다고도 보여진다.그런 블랙코미디는 주인공의 고민을 뒷받침해주는 역할까지 한다.명상 살인이 고민될 정도의 인물들이 많은 세상을 풍자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그런 과정을 통해서 비요른의 움직임이 가지는 설득력을 높여주고, 소설을 탄탄하게 만든다.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독창적인 스릴러를 쓰면서 짜임새도 유지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치밀할뿐더러 독자가 책을 자연스럽게 쫓아올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기 때문에 몰입이 잘되는 소설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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