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바랑 속의 동화 - 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고승 14분의 뭇 생명 이야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다연(도서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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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고 바람이 무엇인가 해쓴데 스님들이 등에 메는 베낭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그런 스님들의 베낭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어쩌면 베낭이 아니라 스님들의 마음에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그 이야기들은 모두 삶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다.불교는 살생을 금하고 있고 생명을 존중하라고 가르친다.동물에 대한 살생까지도 금지하는데 자연 속에서 살다보면 불편한 일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그러나 스님들은 모두 그런 규율을 잘 지키면서 미물마저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그런 스님들의 모습이 속세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답답하거나 고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속인과 다른 사람이 스님이다.책에서는 그런 스님, 고승 14분의 이야기를 담았다.스님들의 이야기는 읽기 편했다.마음이 편해지는 자연 속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스님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 그리고 동식물과 어울려 살아가는 그분들의 영혼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요즘 도시 생활에 지쳐서 시골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휴양을 생각한다.그러나 스님들은 단순한 휴양이 아니라 수행을 위해서 산속에 들어갔고 동식물을 자신의 뜻대로 이용하기보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었다.절에 가면 넉넉한 미소의 큰스님을 만날 수 있다.오랜 수련에서 비롯된 인자한 태도와 평온한 표정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또 스님의 말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그런 스님의 이야기는 세상을 보다 자비롭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이 책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수행자의 마음이란 참 깊고도 넓다는 생각이 든다.작거나 약한 생명에 대한 사람으로 하여금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대해도록 만든다.


우리사회의 정신세계는 탈종교화가 많이 되었다.사람들은 더 이상 종교를 잘 믿지 않고 특히 불교는 절은 층에서 신자가 많이 줄었다.그러나 오랫동안 지속된 불교의 가르침, 고전으로써 가지는 불경의 뜻,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살아가는 스님들의 모습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다가간다.불교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지혜를 줄 수 있다.스님들이나 하던걸로 생각되던 명상이 세상에 널리 퍼진 현재의 상황은 현대인들의 정신적 고독과 방황을 치유하는데 불교의 이야기도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아닐까.산짐승들을 이해핳고 어루만지는 마음이 산속 스님들에게 있다.그런 마음 덕분에 산속에서 부처님의 마음을 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불법을 닦는 일은 단순히 불경을 달달 외우는 일만이 아니라 불경의 뜻을 체화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그런 면에서 스님들의 이야기가 조금씩이나마 부처님의 모습에 다가가는 수행자들의 모습으로 느껴졌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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