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실험실 죽순이가 될 수밖에 - 하루하루 실패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잡는 법
도영실 지음 / 미래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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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대학원까지 진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학원은 원래 학문 연구에 뜻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곳이다.초중고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16년을 학교에서 보낸 학생들이 대학원에까지 뜻을 두기는 쉽지 않다.더군다나 고등학교 3년을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보낸 학생들은 대학 4년 공부만 해조 벌써 공부에 지쳤다.대학교 4년도 요새는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새도 없이 학점 취득과 취업준비를 병행하면서 바쁘게 지내다보니 요즘에는 쉴틈이 없다.그래도 사회에 나가면 내가 일한만큼 돈을 벌지만 대학원은 그렇지도 않다.공부하면서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빠듯한 생활을 해야 되는데 그런 길을 선택했다면 참 용기 있는 학생이다.그나마 이공계 대학원은 인문사회계 대학원보다 형편이 낫지만 바쁘고 힘든 사정은 마찬가지다.이공계 대학원의 실험실에는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이 책에서는 그런 이공계 대학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 연구원으로 지내고 있는 한 여성의 이야기가 나온다.사실 이공계는 남성들의 진학률이 높은 편인데 그런 환경 속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저자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는 대학원생에 대한 여러 패러디가 참 만하.열심히 일하지만 당장 경제적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인데 그래도 하루하루 꿋꿋하게 버티는 사람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한다.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비록 실패하더라도 실패하면서 배우고 또 그걸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도 있다.바쁘게 돌아가는 실험실 생활은 청춘이 더 많은 일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실험실에서의 좌충우돌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석사, 박사라는 타이틀에 실력과 경험이 뒷받침 되는 계기가 된다.연구 과정에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많은 시도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실험실에서 실패하며 한 고민이 연구자를 성장시키는 양분이 되기 때문이다.연구하면서 변화하는 연구자의 모습은 호기심이 실력으로 이어지게끔 만든다.대학원 생활은 팔팔한 청춘의 체력도 방전되게 만들지만 내면의 용기와 열정이 피곤을 이겨낸다.어쩌면 대학원 생활은 일반 직장인 생활보다 더 희망을 찾기 쉬울 수 있다.아직 장래가 다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물론 그에 따른 불안감도 있지만 말이다.


대학원 생활을 잘 이겨내는 방법은 빠른 적응과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다.대학원 연구는 과거 초중고 학교 공부나 대학 학부에서처럼 정해진 답을 외우는 과정이 아니다.다소간의 시련이 있더라도 나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물론 그 답은 혹독한 검증을 거쳐야겠지만 내 가능성을 따라가야지 남들의 뒤만 쫓아서는 안 된다.내 한계를 분명하게 인식하되 좌절하지 말고 내 길을 차근차근 찾아가야 한다.물론 연구실에 있는 교수와 선후배의 지도를 받으면 방황을 덜 할 수 있겠다.연구실 생활은 그야말로 혼자 하는 공부다.남에게 의존하기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견뎌내야 한다.내가 왜 대학원에 왔을까 후회하기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해가는 모습이 최선이다.목표를 위해 정해지지 않은 길을 한걸음씩 옮기는 모습이 대학원생의 모습 아닐까.목표가 달성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과정에서 통찰력을 얻고 지식과 노하우를 얻으면 나쁜 걸음은 아니다.대학원 생활이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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