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대고 잇대어 일어서는 바람아 - 집콕족을 위한 대리만족 역사기행
박시윤 지음 / 디앤씨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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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절에 가보는 경험은 괜찮다.우리나라의 절은 자연에 어울리는 건축물의 모습을 보여준다.우리는 어린시절 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가면서 크고 웅장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절을 가봤다.그런 절도 좋지만 허름한 절이나 절터도 역사적 흔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또 다른 인상을 준다.나름 번성했던 절의 허물어진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코로나 때문에 여행이 힘들어진 때지만 코로나가 좀 완화되고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면 이런 절에 가보는 일도 괜찮겠다.저자는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았던, 유명 여행지에 치여서 아직 가보지 못했던 절들을 다녀왔다.동해안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절에 다니는 기분이 어떨까 궁금해서 책을 읽었다.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길을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여행이라면 그런 깃털 같은 여행이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추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어쩌면 그런 여행이 깊은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는 길일 수도 있다.그런 길을 걷는 사람은 화려한 모습을 보면서 그 이면을 생각하고, 어두운 모습을 보면서 과거의 영화를 생각한다.옛 절터는 종교적으로 불교의 쇠퇴와 비종교화를 의미할 수도 있다.또 역사적으로는 우리 선조들의 흔적 혹은 향토문화로 생각될 수도 있다.보존해야 되겠찌만 보존되지 않은 모습도 우리에게는 다른 감상을 준다.무너진 절터는 화려한 절터보다 상상력을 더 많이 자극한다.어쩌다 무너졌을까,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생각하게 된다.과거의 모습이 어땠을지 그려보는 일은 역사학자나 문학 작가만의 일인가.어쩌면 모든 여행객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여러 곳의 절을 돌아다니며 생각에 빠진 저자의 모습이 부러웠다.나도 옛 절터에서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다.절터는 개인의 인생은 물론 나라의 흥망성쇠까지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준다.절터 방문은 등산과 겸해지는데 높은 산 위의 절터에 부는 바람은 처연하지만 또 그만큼의 깊이가 있따.아무리 튼튼한 절이라도 세월은 피해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또 한편으로는 절이 자연 속에서 자연히 사그라드는 모습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물론 옛날 절의 모습을 안다면 그리워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절의 주인이 그때그때마다 있었겠지만 결국 절의 주인은 시간이다.시간이 흐르면 절의 소유주가 누구인지오ㅘ 상관없이 절은 허물어지고 불꽃은 꺼진다.분단된 현재의 남북사애도 영원하지는 않을텐데 그때가 되면 휴전선 이북의 절도 가볼 수 있겠다.다녀오면서 아 우리가 가보지 못했던 절은 이렇구나,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구나 생각할 수도 잇겠지만 또 한편 북한 주민들의 고된 삶을 생각하면서 절을 이정도 유지해준 일만 해도 대단하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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