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제2국면 - 코로나 롱테일, 충격은 오래간다
우석훈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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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인한 팬데믹이 정말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백신 덕분에 이제 조금 끝이 보이는 느낌이다.물론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아직 코로나 자체가 끝나지 않았으니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코로나 이전으로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한다.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충격이 오래 간다는 뜻이다.책에서도 그런 측면을 지적하면서 코로나 이후의 상황에 대해 경제 전문가인 저자가 진단을 내놓고 있다.코로나 백신은 큰 전환점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이미 바뀐 우리의 모습이 다시 코로나 이전 같이 자동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더군다나 코로나 이후의 변화들은 상당수가 코로나 이전에도 이미 진행되고 있던 변화가 코로나 때문에 가속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충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일단 당장 한국경제가 걱정이다.한국경제는 코로나 이전부터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따져야 되는 판에 코로나까지 닥쳤고 안 그래도 청년, 노인, 여성들의 처지가 어려웠던 판에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경제적 수준이 선진국까지 올라왔다지만 체질 개선의 문제가 남아있던 상태다.세계가 다 휘말린 코로나 시국에 우리만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전염병 대응의 전례가 있던 우리나라는 그 경험을 살려서 대처했다.코로나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경제성장 못지 않게 문화적으로도 시민의식이 상당부분 성숙했다고 평가받는다.경제와 사회문화의 균형은 앞으로도 반복될 전염병을 포함한 재난 특히 코로나처럼 롱테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오래 지속되는 충격에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더 넓게 보면 코로나는 인류가 그동안의 성장과 경제시스템 그리고 국가의 역할에 이어 환경문제까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세계가 경제시스템의 고장에 대처하는 나름의 대처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코로나는 보통의 경제적 충격과는 좀 다른 문제다.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코로나까지 겹치자 산업계의 혼란과 피해도 막대하다.신자유주의가 유행하는 동안 국가는 뒷전이어야 된다고 그랬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갔다.재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가가 교육과 노동을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가의 문제도 제기되었다.공교육의 부실과 돌봄노동자의 처우 문제가 크게 떠올랐고 심화되는 양극화를 어떻게 완화하고 조정해야 되는가의 문제도 코앞에 있다.또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는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와 국민경제의 균형도 생각해야 된다.정치적, 경제적 구조가 변화하ㅐ고 있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재난이 우리에게 더 많은 성찰과 반성을 가져다주도록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코로나 이후의 한국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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