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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평점 :
초식남, 히키코모리 같은 단어가 일본에서 넘어왔다고 한다.저 단어들의 문제점은 가장 열정적이어야 될 청년기에 벌써 한풀 꺾여서 지낸다는 점이다.물론 소설 속의 인물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삶에 열정을 잃어버렸다.왜 살아야 되는지 모르고 휩쓸려서 그저 살아가는 한 사람에게 새로운 자극이란 얼마나 값진가.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어떤 사람들은 철이 들면 당연히 조용하게 살아야 된다고 그러지만 잔잔함은 지루함이나 무기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책임감을 가지고 살되 힘있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책에서는 음악이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매개체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 취향은 다를지언정 음악을 사랑한다.클래식이 됐건 트로트가 됐건 팝이 됐건 말이다.음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또 동시에 그 감성을 연결시킨다.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음악의 놀라운 힘이다.그 힘은 지금까지의 인생보다 더 활기찬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수록 도와주기도 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죽음에 내 마음이 아프도록 만들기도 한다.세상에 음악을 하면서 살아가는 무명 음악인이 얼마나 많은가.그러나 유명하지 않다고 그들의 작품이 가치 없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모든 음악은 만들거나 부르는 사람은 물론 듣는 사람에게도 나름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상과 삶의 현실은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그 중간을 음악이 채워준다.음악은 부족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더 나은 현실을 꿈꿀 수 있는 그런 성장을 이뤄내는데 도움이 된다.지나치게 건조한 삶을 살지 않도록 설렘을 채워주는 역할도 맡는다.책을 읽으면서 일본이나 우리나 청년들의 삶은 녹록하지 않음을 느꼈다.또 나와 인연이 닿았던 사람들은 비록 사이가 좋건 나쁘건 결국 모두 이어져 있는 하나의 운명이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잃어버린 꿈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무언가를 만난다면 큰 행운이다.그게 무엇이건 말이다.어떤 사람에게는 음악일 수도 있겠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미술이나 영화일 수도 있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