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도둑 - 99%는 왜 1%에게 빼앗기고 빚을 지는가
그레이스 블레이클리 지음, 안세민 옮김 / 책세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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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가부채나 가계부채의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서민들은 물론 기업들도 금융서비스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이런 풍토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금융이 자본주의와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가진 한계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할 때 금융 부문도 빠질 수 없다.부채가 과도해서 모라토리움을 선언하는 나라들이나 기업 혹은 개인의 파산을 보면서 그 채무자의 잘못과 함께 금융 시스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어쩌다 국가마저 빚더미에 빠지게 되었을까.이 책에서는 진보적 경제학자인 저자가 금융화의 역사와 부작용을 되짚어보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현재의 금융 시스템이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일의 필요성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제목에서 금융 도둑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쓰고 있고, 99%와 1%를 대비시키는 표현이 다소 급진적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읽어보면서 의외로 탄탄한 근거와 구체적인 지적이 눈에 띄었다.경제학자보다는 역사학자 같이 그동안의 금융화 흐름을 죽 설명하는데 금융자본주의가 확대되는 정치적 과정에도 해박했다.저자는 스스로를 경제학자 겸 저널리스트라고 소개하는데 그래서인지 책도 일반인이 읽기 쉽게 서술되어 있었다.무엇보다 경제학적 관점을 넘어서 금융과 민주주의 그리고 금융의 사회적 영향과 인식에 대해서까지 다루는 부분도 뛰어났다.금융이 글로벌한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금융권의 영향력은 대기업과 중소규모 국가들까지 휘두룰 수 있는 수준이다.imf 금융위기는 물론 2008년 금융위기까지 금융권의 영향력은 이제 중간 규모의 국가들까지 위태롭게 만들 지경인데 이런 위기에 대해서 충분히 성찰할 필요가 있다.


금융권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경우가 많고 또 그런 기업이 다국적 기업일 경우 이런 문제는 국제문제까지 된다.기업의 이윤을 극한까지 늘리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기업의 가치를 축소시키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이런 상황에서 가계의 금융 의존은 종속이라고 부를 정도에 다다른다.정부에서는 나름대로 금융권을 규제하려고 하지만 관료들은 제한된 관점에서만 문제를 바라보며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특징이 있다.금융권의 버블 문제가 심각해져서 경제가 붕괴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나선다.그러나 회복은 더디고 이미 세계화된 금융을 한 국민국가에서 제대로 관리감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세계적인 장기 경기침체가 30년을 넘어섰다고 말하는 지금 금융의 위기를 제대로 살펴보고 금융이 양극화를 부추기지는 않는지 정부가 그리고 시민들이 더 잘 들여다봐야 된다.대마불사라는 말처럼 금융권의 버블을 그냥 뒀다가 나중에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시민들의 돈으로 구제해주는 행태를 바꿔야 된다.금융이 실물경제에 짐이 아니라 도움이 되도록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새로운 금융질서는 보다 역동적이면서도 일반 시민들의 금융 수요에 알맞는 소매 금융 네트워크로의 전환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금융개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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