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기 좋은 방
신이현 지음 / &(앤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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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잊혀질 권리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개인주의가 확대되었지만 또 한편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인의 sns를 포함한 대중 노출은 늘어났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잊혀질 수 있을까?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혼자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바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존재한다.그 바람은 인간의 본성에 기초하고 있다.특히 사춘기 때 이런 공간을 가지려는 경향이 강한데 그 경향이 청년기까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학생으로 있는 기간이 늘어나고 사회 진출이 늦어지면서 20대들의 방황과 허무도 더 강해졌다.현대인이 느끼는 공허함은 세대를 가리지 않지만 아직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젊은 층에게 보다 강렬하게 나타난다.책에서는 대학 졸업과 취업이라는 정상적인 루트에서 벗어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청녀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청년기는 특별한 시기다.어느 시기인들 그러지 않겠냐마는 청년기에는 이제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한단계 나아간다.학생 때보다 무거운 책임을 가져야 되는 시기다.또 한편으로는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대학을 다니다 다시 빡빡한 직장생활, 마치 고등학교 같은 직장생활에 적응해야 되는 시기다.이제 그만 떠돌고 고민할 시간도 없이 자리를 잡아야 되는 시기다.그렇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보이는 측면도 있겠지만 회피하려는 마음이 든다.책에서 나오는 비교적 청년 후반기라고 보여지는 한 여성의 이야기는 여러 청년들의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된다.어쩌면 많은 청년들이 바라거나 생각해본 삶이다.다만 철이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살지 않는다.아직 철없는 혹은 순진한 한 여성은 그런 삶을 산다.


철없는 자퇴생, 윤이금의 무책임한 태도는 그런 태도에서 벗어날 기회를 맞이하기도 한다.넉넉한 인품의 남자와 그 가족들을 만나면서 말이다.그러나 아직 서른이 되지 않았을 때의 감정과 기억이 살아있어서 그럴까.윤이금은 정착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정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바꿔말하면 한곳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학교,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가지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행하다고 보여지기도 한다.하지만 또 한편 그런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 모습이 이 책으로 하여금 파격적이라는 소리를 듣게 한 원인 같다.오동나무와 기차소리는 그녀가 울타리 안팎을 드나드는 계기가 된다.소외된 한 여자가 사회적 역할에 편입될 때 혹은 이탈될 때마다 오동나무가 있거나 기차소리가 들린다.오동나무와 기차소리는 이 책의 두가지 전환점이다.윤리와 자유 그리고 청춘들의 삶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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