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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초식남이라는 단어가 나온지 오래되었다.그만큼 현대사회에서 남성성의 위축은 오래된 일이다.이런 변화는 지난 역사에서 있었던 폭력에 대한 반감 때문으로 보인다.폭력적인 사태들이 모두 남성성으로 인해 촉발되었다는 생각이 퍼졌고 그 결과 남성성은 가부장주의, 범죄, 군사독재, 전쟁에 대한 경계와 맞물려서 위축되었다.이런 생각이 아예 틀리지는 않았지만 남성성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문제가 생긴다.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남성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버린다.이 책에서는 정신분석학자이자 남성심리의 전문가인 저자가 남성들의 심리를 그 근원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현대사회에서 남성성의 긍정적인 발현을 촉구한다.남자의 심리를 잘 이해하면 남성성의 과도한 위축이나 남성우월주의를 모두 방지할 수 있다.
책에서는 남성성의 원형을 4가지로 구분짓고 있다.이 4가지 원형은 모두 우리 마음속에 있고 또 전통적인 인간 분류라고 볼 수 있는데 현대사회에는 4가지 원형 중 연인을 제외하고는 남성성의 퇴색과 함께 부정되고 있다.신화나 역사적 사례 속의 남성성은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지만 인간의 본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남성의 가치를 잘 드러낸다.이런 가치가 현대사회에서도 의미를 가지려면 양성평등이라는 틀 내에서 재평가해야 된다.다만 남성성의 기본적인 요소는 살려야 될 것이다.오랜 역사 속에서 군주는 남성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민주주의와 여성 참정권이 보장된 현대에도 그렇다.여성에 대한 유리천장 문제 때문에 여성 지도자들이 더 잘 배출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질서와 생산을 주도하는 남성성이 아직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이제는 더 이상 질서나 생산을 남성만 주도할 필요는 없지만 남성들은 그런 권력욕이 특별히 높다.
왕으로서의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한 감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쓰도록 이끌려면 책에서 나온 마법사가 필요하다.이 마법사는 현대사회에서 국가원로나 지성인 혹은 종교지도자로 볼 수 있다.비록 탈권위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나라에는 원로들이 존재하고 전문적 지식과 종교적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이들이 지혜와 통찰력을 갖추고 봉사하면 왕으로서의 남성들이 자신들의 잠재력을 더 잘 발휘하도록 도와준다.경찰관, 소방관, 군인에게 필요한 전사로서의 남성성도 왕으로서의 남성들 못지 않게 필요한데 이들의 주요한 가치는 용기와 절제다.현대사회에서는 평화, 인권의 강조로 용기보다는 절제를 더 강조하지만 여전히 용기가 필요하다.국가안보와 치안 그리고 사회안전의 가치는 그것이 비록 수단적인 것이라고 할지라도 평화나 인권보다 못하지 않다.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전사로서의 남성 또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이런 남성의 원형에 대해서 공부해보면 현대사회가 남성성의 부작용을 우려한 나머지 남성성을 지나치게 위축시켜서 남성성의 긍정적인 역할을 망각한게 아닐까 우려된다.전통적 가족이 붕괴되고 아버지의 부재로 남성에게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도록 요구하지 않는 사회는 결국 좋은 남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로 인해 절반의 남성들이 좌절하고 나머지 절반의 여성들도 좋은 남성을 만나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버린다.남성들이 보다 능동적이고 건설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길 바란다면 그들이 더 좋은 남성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르칠 필요가 있다.남성심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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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