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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ㅣ 똘스또이 클래식 8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전혜진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톨스토이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명이고 동시에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다.작가들의 인생에 대해서는 보통 주변인들의 증언이나 작가 본인의 인터뷰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톨스토이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책으로 썼기 때문에 상세하고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톨스토이는 이런 부분에서 독특한 느낌을 주고 또 문학 연구에 소중한 자료를 제공한다.이 책에서는 톨스토이의 유년시절을 다루고 있다.그의 유년시절은 비교적 평화로웠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를 어렸을 때 잃었다.톨스토이는 부모 외에 가정교사와 유모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보인다.톨스토이의 작품세계가 유년시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일이지 않을까.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직접적인 접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톨스토이의 유모는 다소 비개인적이지만 헌신적인 사람이었다.그녀의 노고가 톨스토이를 만들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그녀는 톨스토이 가족들의 집안살림을 도맡았고 그 일에 진심을 가지고 있었다.그녀가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었고 또 톨스토이를 진정으로 아꼈기 때문에 톨스토이는 그 유모에게 많은 관심을 가진다.물론 둘의 관계가 아주 가깝다고 볼 수는 없다.유모는 위에서도 썼다시피 비개인적이다.비개인적이란 말을 공사구분이 뚜렷하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말로 바꿔서 부를 수 있다.다만 집안에서 일하는 유모의 비개인성은 동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톨스토이의 인생에서 가장 큰 일 중 하나가 엄마의 죽음 아니었을까.유모 나탈리야 사비쉬나에게도 톨스토이 엄마의 죽음은 몹시 큰 일이었다.어쩌면 톨스토이에게 엄마의 죽음이 가지는 의미보다 더 컸을지 모른다.그녀에게는 톨스토이 엄마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다.
또 한 사람 톨스토이의 교사인 카를 이바느이치는 나탈리야만큼 헌신적이면서도 매력적이고 독특한 인물이다.그는 스스로 진실만을 말한다고 생각하며 톨스토이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다.더군다나 톨스토이의 유학 때문에 갈라질 위기에 처했다.그러나 잘 봉합되었는데 그 과정은 촌극괴 감동의 결합이었다.이바느이치가 톨스토이에게 유모보다 더 깊은 영향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오랜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추측해보는데 두 사람 모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다.유모는 경제적 풍요를 생각도 못할 정도로 헌신적이었고 이바느이치 역시 부유하지 못했다.톨스토이가 소중한 사람들을 보면서 사유재산 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톨스토이의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은 인간적인 연민과 애정을 불러일으킨다.톨스토이의 작품이 도덕적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인간성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는데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이 톨스토이가 인간성을 그려내는데 도움을 줬다고 추측하고 싶다.톨스토이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작가의 어린시절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