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자본주의 시대 - 권력의 새로운 개척지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쟁
쇼샤나 주보프 지음, 김보영 옮김, 노동욱 감수 / 문학사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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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이 감시사회의 디스토피아를 말한지 오래되었지만 우리는 그런 미래를 피해가기보다 아직도 그 미래에 다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다.정보사회의 발달로 개인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지켜야 할지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고민 중이다.대규모 it기업들은 정보를 이용해서 고객을 돕는다지만 결국 다 나름대로 고객에 대한 정보를 수집, 정리하고 있다.그런 정보들이 과연 미래 사회에 어떻게 이용될까?사회심리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는 정보사회에서 시민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정보를 많이 가질수록 권력이 늘어난다.그 정보의 중요성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하고 오히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과거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려면 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문제는 과거와 달리 정보의 상품성이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제3차 산업혁명 혹은 디지털 혁명이 일어난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 정보통신 업계는 몇몇 빅테크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이 기업들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소비자, 시민들의 정보에 대한 권력이 늘어나서 우려를 사고 있는 부분도 있다.저자는 예리한 통찰력과 해박한 지식으로  미래의 정보사회에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지켜야 되는지에 대해서 알려준다.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개인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려면 우선 개인적인 영역부터 지켜야 된다.이 개인적인 영역을 지키는 일이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 세상에서는 다소 불편안 일로 보일 수 있지만 말이다.저자의 경고처럼 미래사회에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개인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힘들게 될 것이다.지금도 sns 중독과 빅테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이것은 새발의 피다.우리가 기술의 편익에만 관심을 가지고 기술의 사회적 결과에 무관심하게 되면 결국 기술과 그 기술을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우선하게 된다.


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려면 인문학적 사유가 필요하다.저자도 그 부분에 많은 강조점과 분량을 할애했다.인문학적 사유는 우리가 권력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게끔 도와준다.통제에 따르기보다 내 생각을 확립하도록 도와준다.it기업들이 주도하는 프레임에 갇혀있기보다, 내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내가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it 기업들은 정보를 이용해서 수익을 거두려고 한다.내 정보가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시장에 넘어가는 상황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데 이 책은 큰 도움이 된다.저자는 이런 문제를 학문적 관점에서 조명하며 우리의 정보를 둘러싼 환경 전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시민 개개인의 판단이 모여서 나라가 운영된다.그런데 몇몇 기업들의 프레임에 사람들이 대부분 끌려다니게 되면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진다.it기업들의 정치적 편향성도 꾸준히 문제가 되는 이유다.it기업들이 소비자에게 한가지 도구를 제공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소비자를 조종하는 정도에 다다르면 문제를 바로잡기도 어려워진다.


얼마 전부터 알고리즘이 인종적, 젠더적 측면에서 편견을 반영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이런 비판은 단순한 성평등 혹은 인종평등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왜냐하면 알고리즘이라는 검색 시스템이 편향되어 있을 때 사용자가 그 편향성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사용자의 정보를 재료로 쓰는 it기업들이 사용자를 분석하고 그 분석 결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 사용자가 it기업의 정책에 대해서 비판하지 못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it기업의 경쟁이 줄어들고 시스템이 정교해질수록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려면 우선 사용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it기업들의 비즈니스와 내 이익을 잘 분리해서 생각해야 된다.의지를 가지고 it기업들의 정책이나 내 이용내역을 보면 내 정보가 과다하게 공개되어 있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사용자들의 도구인 it기업들이 지나친 권력을 잡고 비인격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된다.자본가들의 이익 추구가 사용자들의 기대와 다른 경우도 얼마든지 많다.정보사회의 미래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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