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리더인가 - 반세기 경영 끝에 깨달은 마음의 법칙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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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리더 그룹 중 하나가 ceo 그룹이다.경제 지도자들은 어쩌면 현대에는 정치 지도자들 못지 않게 강한 권력을 누린다.대부분 임기를 가지고 있는 정치 지도자들에 비하면 경제 지도자는 기업이 망하지만 않으면 끝없는 권력을 누린다.그러나 그 기업의 존속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경영자들은 임직원과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최근 떠오르는 문제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변화하는 시대는 기회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불안한 시대이기도 한데 이런 시기를 헤쳐나가려면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저자는 본인의 기업을 크게 성공시켰고 더 나아가서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망해가는 항공사를 떠맡아서 살려냈다.특히 그 항공사를 맡았을 때의 나이가 벌써 70대 후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노익장이다.


일흔일곱의 나이에 다 쓰러져가는 항공사를 소생시킨 저자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그것은 철학과 개인적인 각오에서 나왔다.저자가 말해주는 리더의 철학은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한다.어쩌면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는 리더니까 모두가 알고 있어야 된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다.저자는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중요시한다.보통 기업을 단순히 돈 벌기 위한 집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개인적인 능력을 뽐내기보다 사람의 마음부터 사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이런 불안정한 시대에 오히려 본질을 꿰뚫는다고 생각한다.사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우리의 인생은 숫자나 논리만을 가지고 결정되지 않는다.저자가 수십년 동안 경영자로서 성공한 이유는 단기간의 이익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본다.


저자의 책에는 교훈이 가득하다.저자는 현대 경영의 고수이면서 동시에 교육자와 같이 옛날 이야기를 잘 인용해서 가르친다.사람의 마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저자의 마인드와 고전에 대한 지식은 사실 통하는 면이 있다.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는 우선 사업의 시작이라고 할만한 인품과 동기로부터 시작된다.이렇게 치열한 시대에 웬 인품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오래 가는 사업가들은 자기관리와 동기부여를 놓지 않는다.사업가는 현실적이면서도 사람을 우선하는 태도가 필수적이다.그러려면 자신의 그릇을 키우고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된다.조화를 이루는 일은 물론 마냥 맞춰주기만 하는 일이 아니다.필요하면 싸울 각오도 되어 있어야 한다.그러나 강한 마음이 또 사나운 마음을 뜻하지는 않는다.기업도 사회 속에 존재하는 만큼 오래 가는 기업이 되려면 이타심도 빼놓을 수 없다.


경영에 대한 책들이 넘쳐나지만 이처럼 마음가짐부터 잡아주는 책의 필요성이 더 크다고 느낀다.기업인들이 정경유착으로 문제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근본적인 접근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된다.기업도 돈만 벌면 그만이 아니라 도리를 지켜야 한다.그러려면 기업인이 굳은 신념과 사람의 마음에 대한 공감능력을 갖춰야 된다.최근 몇년간 있었던 기업 고위층의 갑질 문제도 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겼다면 없었을 일이다.직원들을 단순히 아랫사람으로만 보지 말고 같은 일터에서 만난 인연으로 생각해보자.과욕을 버리고 보다 인간적인 법칙을 가지고 살아가면 한결같은 기업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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