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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 - 서른둘, 나의 빌어먹을 유방암 이야기 ㅣ 삶과 이야기 3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4월
평점 :
우리나라 사람들 중 약 4%는 암에 걸려서 치료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중이다.보통 위암이나 대장암을 많이들 걱정하지만 여성들은 유방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물론 의학의 발전으로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암 환자 개인에게는 암이 여전히 큰 고통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책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유방암을 앓았던 저자가 유방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한명의 목소리로 전달한다.암에 걸렸을 때의 충격, 이겨내는 과정에서의 마음가짐, 암 이후의 삶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는 들어볼 가치가 충분하다.암의 치료는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암에 대한 심리적 공포가 여전한 만큼 암 환자들의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저자는 원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커뮤니케이션 강사 출신이기 때문에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와 암 투병 속에서도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며 이겨내는데 유능함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위기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방식을 통해서 자신의 인간성을 보여줄 수 있다.저자는 어떤 경우에도 긍정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유방암은 그 암의 특성상 치료과정에서 여성성을 잃었다는 마음에 괴로워할 수 있다.그러나 남들의 시선에서 규정된 여성성을 지키는 일보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또 여성성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각자의 몫이고 동시에 나의 몫이다.그리고 저자는 이점을 알고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잘리고 유방이 절제된 이후에도 당당하게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멋진 한 여성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살 수 있었다.그녀에게는 투병생활이 절망의 길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유방암에 걸린 한 여성이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어머니였다.부모가 암에 걸리면 자신의 생명보다도 남은 아이를 걱정한다.또 아이에게 질병과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모는 거의 없다.그러나 암에 걸리게 되면 결국 자식에게도 알려야 된다.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잘해내는 여성들이라면 어떤 일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다.또 아내로서 남편과 함께 투병생활을 이겨내는 과정은 상호간에 이해와 배려라는 고전적인 가치를 얼마나 잘 실현하는지에 달려있다.어쩌면 그런 과정은 가정과 공동 운명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연민에서 유지될 수도 있지만 부부간에는 그런것도 사랑의 일부가 아닐까.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