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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 아킬레스건 완파 이후 4,300㎞의 PCT 횡단기
정성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4월
평점 :
동네 가까운 거리 걷는 일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수천 km를 횡단하는 일은 정말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더군다나 아픈 몸을 끌고 걷는다면 더욱 그렇다.책에서는 아킬레스건이 성치 않은 저자가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횡단한다.pct 횡단이라고 불리는데 이 길은 미국의 대표적인 장거리 트레킹 길이다.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또 그만큼 아름답다.물도 제대로 마실 수 없는 사막길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걷기 여행의 가치가 더 살아날 수도 있다.
2014년 영화 와일드를 통해서 주목받은 pct 횡단길은 마냥 낭만적이지는 않다.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그러나 산티아고 순례길도 그렇고, 요즘은 남들이 다 가는 길 혹은 화려한 관강지가 아니라 다소 고생스럽더라도 나만의 길을 걸으려고 노력한다.그런 여행 추세가 이런 길을 선택하게끔 돕는다.여행이 단순히 눈요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려면 이런 방향이 옳을 수도 있다.pct 횡단 길은 우리나라 산을 걷는 일과 느낌부터가 다르다.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의 산악지대를 걷다보면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그러나 쉬운 길이라고 생각한 길은 아닐테니 준비만 단단히 하면 괜찮다.
그보다는 걷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인연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는 쉽게 친해지지 않나.그리고 여행객에게 호의를 베푸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장되는 일이다.실제로 pct 횡단길에도 여행객들을 보살펴주는 사람들이 있다.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그런 여행길에서의 인연들이 여행을 더 값지게 만들어준다.여행길에서 만나는 인연들은 어떤 인위적인 조건이나 계산 없이 서로 인간적인 감정과 호기심 그리고 호의로 뭉친다.진정한 연대의식이다.
여행길에서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듯이 사막을 걷다보면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우리가 아까운줄 모르고 썼던 물이 얼마나 귀중한지 우리가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지 느끼게 되는데, 건조한 환경에서 어느 때보다 풍부한 가르침을 얻는다.이런 여행길은 도착지보다 그 도착지에 도달하는 과정에서의 스토리가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내가 가진 꿈이 무엇이건 이 고행길은 내 의지를 더 확고하게 하고 꿈에 손을 뻗도록 이끈다.사막에서 기적을 바랄 수도 있지만 결국 나와 내 동료들이 모든 것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약해질 수 없다.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혼란스러운 사람들, 단순한 구경거리를 뛰어넘어서 새롭고 과감한 여행지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물론 pct도 뛰어난 자연환경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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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